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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200人, 문화 ‘배움’으로 언어의 장벽 허물다

한·일 200人, 문화 ‘배움’으로 언어의 장벽 허물다

by 운영자 2016.07.19

2016 한·일 문화교류행사 참관기
한국어, 일본어 두 가지 언어로 자신의 이름이 적힌 목걸이를 걸고 사람들이 등장한다. 16일 강원창작개발센터에서 열린 ‘2016 한·일 문화교류 행사’에서 강원도 민간단체와 일본 돗토리현 민간단체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자 한자리에 모인 것. 강원도 국제교류과,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 춘천교육대학교 부설초등학교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올해 특히 약 200여 명의 참여자로 더욱 규모가 확대됐다. ‘2016 한·일 문화교류행사’ 참관기를 전한다.

임수희 기자 leemsuhee@gmail.com


곳곳에 펼쳐진 다양한 문화체험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 노래 ‘아리랑’을 부르는 아카펠라로 시작해, 일본의 전통문화인 ‘칠석’ 장식 만들기 체험부터 각국 대표 음식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아이들이 부모의 손을 잡고 오기도 하고, 친구들끼리 방문하기도 해 행사장 내 장사진을 펼쳤다.
일본에서는 7월 7일에 ‘칠석’이라는 축제를 열어 곳곳에 대나무를 걸고 어린이가 소원을 단책에 적어 장식한다. 이날 아이들은 칠석 장식 꾸미기에 큰 관심을 보였다. 춘천교대부설초등학교 윤서하 양은 “칠석 장식이 내 소원을 이뤄준다고 하니 ‘전쟁이 나지 않고 우리 가족이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소원 빌었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음식 교류 현장에서는 서로의 요리방법을 배워보기도 하고 재료에 대해 열중이 얘기하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일본의 대중 음식으로 야끼소바가 준비됐고, 한국 대표 음식으로는 비빔밥과 떡볶이가 마련됐다.

퇴계동에서 온 민경미 씨는 “야끼소바를 처음 만들어봤는데 생각보다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처음엔 어색했지만 음식을 주고받으며 더욱 가까워졌다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한 일본인은 “떡볶이를 처음 먹어봤는데 맵기보단 입에 잘 맞았다”며 “한국인들은 얼마나 맵게 먹는지 궁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뉴스룸 체험, 폴리 체험 등 곳곳에 다양한 미디어 체험을 할 기회가 많았다. 뉴스룸 체험을 한 김예나 양은 “카메라 앞이어서 떨렸지만 또박또박 말하려고 노력했다”며 “TV에 나오는 내 모습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뛰어넘는 ‘언어의 장벽’

각자의 말은 다르지만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느꼈다고 일본 측 다나카 씨는 말했다.“이 행사에 2년째 참가하고 있는데 문화를 알려주며 서로의 마음이 이어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아이랑 같이 칠석 장식을 만드는데 아이가 예쁘게 잘 만들었어도 ‘잘했다’고 칭찬해줄 수 없었어요. 일본으로 돌아가면 한국어를 더욱 열심히 배울 예정입니다.”

동시통역하는 봉사자도 곳곳에 있어 행사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춘천교대 이정주 학생은 “문화라는 매개체가 있어 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행동으로 의미가 전달된다”며 “과거 돗토리현에서 체험했던 문화 연수에서 이러한 문화 행사 참여로 이어질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강원도-돗토리현 자매결연의 의미

강원도와 일본 돗토리현은 1994년 자매결연 맺은 후 올해 22주년을 맞이했다. 과거 강원도 출신의 한 어부가 돗토리현 근처 바다에서 표류해 이 지역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져 이를 계기로 우호 관계가 형성됐다는 설이다.

돗토리현 민단 설행부 단장은 “참가자 중 특히 어린이가 많았는데, 우리의 희망은 어린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민간 차원에서 교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도 ‘가깝고도 먼 사이’라 불리는 한일관계를 보는 시각은 반반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조성환 씨는 “이번 문화교류 행사가 올해 일회성으로 끝나는 교류가 아닌 앞으로 더욱 발전하고 강원도와 우리고장 춘천을 재방문하게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어 행사를 준비했다”며 “참가하신 모든 분들은 이번 문화교류를 통해 일본에서 오신 분들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과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