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 후 진로나 진학할 대학 전공에 대해 질문하면 학생들은 ‘수능 점수에 맞춰서 결정할 거에요’ 또는 ‘부모님께서 OO 학과에 가라고 하세요’라고 답한다. 대학생 중 약 40%의 학생이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는 학과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결국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고 중도 하차하는 경우도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

진로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의 이해다. 고1 때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의 장단점, 약점,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능력이 무엇인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 시기를 놓쳐 고3이 되었음에도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기도 한다.

만약 평가를 했어도 자신의 틀에 갇힌 채 평가를 하거나, 부모 혹은 교사의 의견에 지나치게 의존적이어서 객관적으로 보지 못할 때가 있다. 자기이해의 내용이 지나치게 주관적이거나 편협한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자기 탐색을 넓은 관점에서 보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우선 다양한 심리검사를 통해 통합적인 결과를 받아본다. 심리검사의 경우 커리어넷, 워크넷과 같은 온라인 심리검사 기관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또한 여러 상황에 자신을 노출해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 다양한 체험을 해볼 필요가 있다.

진로, 어떻게 설계해야 할까

원하는 진로가 비교적 분명하지만 이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하다면, 정보에 대한 정확한 안내가 핵심이다. 정보는 학과에 관한 정보, 직업에 관한 정보, 진로 관련 제도에 관한 정보인지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이 다르다.

직업의 모든 정보가 명확하게 분류된 ‘커리어넷’ 홈페이지를 들어간다. 이곳에서 다양한 직업과 학과 정보를 얻는다.

# 학과 및 대학에 관한 정보: 학과의 특성, 학과에서 공부하는 과목 및 내용, 학과관련 대학, 구체적인 입시 준비, 학과 졸업 후 진출 및 전망 등

# 직업에 관한 정보: 직업의 특성, 구체적인 일의 내용, 원하는 직업을 갖기 위한 준비사항, 직업 전망, 관련학과 및 대학 안내 등

# 진로 관련 제도에 관한 정보: 교육과정 관련 제도, 입시제도, 자격증 제도, 직업훈련제도 등 내담자가 문의한 제도에 대한 가장 최근의 정보

위의 많은 정보 가운데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어떤 것인지 판단하며, 자신이 찾은 정보를 다음에도 다시 볼 수 있도록 잘 정리한다.

만약 부모와 갈등이 있다면

학생이 구체적 진로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부모와 의견차이가 있는 경우도 있고, 자신도 진로에 대해 막연해하는 상황에서 부모님의 반대 자체만을 문제 삼는 경우도 있다. 어느 경우이든 자신이 원하는 요구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부모의 모든 의견이 전적으로 옳다고 볼 수는 없지만, 진로에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견해다. 따라서 부모님이 반대하는 부분에 대해 이해가 필요하다. 어떤 점에서 염려하는 것인지 생각해 보고, 자신의 진로와 관련됐다면 의견을 적극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결정한 진로에 대해 명확한 계획 세우기

최종적으로 학생이 원하는 진로를 결정했다면, 이 목표에 대한 계획을 확실하게 다져놓아야 한다. 담임선생님 혹은 부모와의 상담 후 진로 선택과 의사 결정에 만족하는지 학생 스스로 생각해보고, 이것이 제대로 유지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신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 후 명확한 대답이 나온다면, 자신이원하는 진로로 올바르게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다.

‘결정한 학과를 선택했는가?’
‘결정한 진로 대안에 대해 준비하고 있는가?’
‘의사결정을 실제 생활에서 실천하고 있는가?’

임수희 기자 leemsuhee@gmail.com
참고자료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