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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마니타스(humanitas, 라틴어) 북 클럽’을 아시나요?

‘후마니타스(humanitas, 라틴어) 북 클럽’을 아시나요?

by 운영자 2017.12.04

[특별기고]
책을 함께 읽으며 나누는 대화, 비경쟁상호협력 토론
춘천에서는 4월부터 매주 토요일 춘천교육문화관에서 초등학교 4~6학년과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후마니타스 융합 수업을 진행한다. 후마니타스(humanitas, 라틴어)는 로마철학자 키케로가 플라톤, 이소크라테스와 같은 그리스 철학자들의 ‘인간 탐구’ 전통을 계승한 개념으로 ‘인간, 인류, 인간다움’이라는 뜻으로 넓게 ‘인문학, 교양’을 의미한다.

부모세대는 토론이라고 하면 찬반을 나눠 입론과 반론을 제시하며 승부를 나누는 ‘퍼블릭 디베이트 토론’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후마니타스 북 클럽’ 아이들은 친구와 생각을 모으는 ‘비경쟁상호협력토론’에 익숙하다. 물론, 찬반이 필요할 때도 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릴 때부터 선행학습을 통해 남보다 먼저 앞서고, 성취도를 등급으로 서열화하는 교육현장에 내몰린 아이들에게 치열하기만 한 삶이 인간답게 느껴질까? 과연 이 치열한 경쟁의 끝엔 무엇이 남을까? 나 혼자 살 수 없는 세상에 더불어 인간답게 살 순 없을까? 고민하게 된다. 다양한 정보와 유익한 강연, 감동을 주는 책들은 넘쳐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보와 강연, 책을 보면서 자신에게 남는 것은 잠시뿐. 하루 이틀 지나 곧 잊혀진다. 단지 뇌의 작용 때문일까? 뇌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글쓰기 기본기를 전하는 이강룡 작가가 이런 말을 했다. “기억에 남는 책이 있나요? 만일 생각이 날 듯 말 듯하다는 것은 책을 읽는 것이 아닙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내 행동에 변화를 가져다줍니다.” 그렇다면 행동 변화를 일으키는 방법엔 무엇이 있을까? 이야기하며 공부하는 방법으로 하브루타 교육방식이 한참 이슈가 되고 있다. 내가 궁금한 것, 배운 것, 배우고 싶은 것을 내 마음을 거슬러 내 입으로 표출하는 공간이 얼마나 있을까? 수동적인 보고, 듣고, 느끼기만 하지 말고 말(대화)로 표현하는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바로 토론이 필요하다. 무작정 수다가 아닌 말을 잘 다듬어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통해, 때론 불편한 진실도 말(대화)로 표현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비경쟁상호협력토론은 더불어 사람이 사람을 존중하고,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토론의 문화가 생활에 정착되길 바란다. ‘후마니타스 북 클럽’에서 여러 가지 토론방식을 배우고 익히며 한 발 한 발 나아가려한다. 책을 매개체로 토론을 통해 인간다움이란 본질을 고민하다보면 인간답게 더불어 사는 세상이 되리라 생각한다.

글 학부모 기자 강선희
사진 학부모 기자 허영애

※해당 기사는 춘천교육지원청 허가 아래 학부모소식지 ‘이웃하는 춘천부모 소식’에 실린 기사를 인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