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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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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교육청, 도내 각 학교에 ‘9시 등교’권장

도 교육청, 도내 각 학교에 ‘9시 등교’권장

by 춘천교차로 2014.12.16

“그것이 알고 싶다”
도 교육청은 ‘9시 등교 추진 계획’을 각 학교에 알리고,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반영해 9시 등교 시행 여부를 결정해달라고 당부했다. 등·하교 시간은 학교장의 권한이지만, 학교구성원의 동의가 있다면 되도록 오전 9시 이후에 1교시 시작을 권장한다는 내용이다.

현재 학생들의 등교 시간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초등학교는 대략 8시 30분 ~ 9시, 중·고등학교는 8시 ~ 8시 30분이다. 1교시 수업은 초등학교 9시 ~ 9시 30분, 중·고등학교 8시 30분 ~ 9시에 시작한다.

9시 이후에 1교시를 시작하면 등교 시간을 지금보다 30분 가까이 늦춰도 큰 문제가 없다. 등교 시간 조정으로 혼란을 우려하는 사람도 많지만, 내년 3월부터 시작한다면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9시 등교’는 말 그대로 등교 시간을 9시로 늦추는 것이다. 물론 그 이전에 일찍 오는 학생들은 도서관과 특정 교실에서 동아리 활동이나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안전지대로 설정해 담당교사를 배치, 학생들을 관리할 계획이다.

강원도교육청은 9시 이후 1교시를 시작하고 등교 시간은 수업 시작 시간보다 10분 앞으로 정하면 좋겠다고 권고했다.

‘9시 등교’로 예상되는 변화

‘9시 등교’로 인해 하교 시간이 늦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예전에 비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교 시간은 각 학교마다 10~20분 정도 차이에 그칠 전망이다. 많은 학교에서 등교 후 1교시를 시작하기까지 20~30분 정도의 시간을 두는데, 그 간격을 줄이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강릉 율곡중은 9시 등교 후 1교시 시작은 9시 5분이다. 이전까지 8시 30분에 등교해 8시 50분에 1교시를 시작했다. ‘9시 등교’ 후 하교 시간이 10분 늦어졌지만, 학생들은 “크게 불편하지 않다”고 밝혔다.

일반 고등학교의 경우는 정규수업이 아닌 보충수업을 줄여 지금처럼 하교 시간을 유지할 수 있다.

공무원은 1일 8시간 근무하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다. 도 교육청은 9시 출근, 17시 퇴근을 권장하고 있다. 교사의 출퇴근 시간의 경우 학생에게 맞추게 된다. 교사들 스스로 협의해 유연근무제를 활용한다. 일찍 등교한 학생들을 위해 교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다르게 운영할 계획이다.
‘9시 등교’의 긍정적인 영향

학업성취도에 관한 우려 역시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집중력 있게 공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과 영양섭취가 중요하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다고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개선해 학습의 질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의 연구결과 발표를 보면, 학업성취도와 수면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충분히 수면을 취할 경우 학업성취도가 높아지고, 학교폭력 같은 사고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습관 개선 프로젝트를 실시한 서울 언북중학교도 학생들이 충분히 수면을 취했더니 우울증이 감소하고 학습전략, 심리안정, 주의집중의 상승효과를 봤다. 결국, 9시 등교 때문에 학업성취도가 떨어진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9시 등교’가 가져온 긍정적인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율곡중의 경우 9시 등교를 하기 전과 비교해 수면 시간이 늘었다는 학생이 80.8%였고, 아침밥을 먹게 됐다는 학생이 53.3%였다. 9시 등교 이후 달라진 것에 대해 학생들은 “아침에 여유 있게 등교 준비를 할 수 있다”, “아침밥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 “학원이 늦게 끝나 잠이 부족했는데 좀 더 잘 수 있어 좋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교사 역시 “아침에 차분히 수업준비를 할 수 있다”, “지각하는 학생들이 줄었다”, “학생들 표정이 밝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율곡중에서 9시 등교를 하기 전 학부모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찬성이 59%였지만, 시행 한 달 후 다시 실시한 조사에서는 83.7%로 높아졌다.
‘9시 등교’를 추진하는 이유

우리나라 청소년의 평균 수면 시간은 중학생 7.1시간, 일반고 학생 5.5시간, 특성화고 학생 6.3시간에 불과하다. 미국 국립수면재단의 10~17세 권고 수면시간인 8.5~9.25시간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청소년기의 신체적 특성에 맞춰 수면 시간을 보장하고, 아침밥을 먹을 수 있게 하면 학습효과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정서도 안정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등교 시간을 늦춰 학생들에게 충분한 수면과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9시 등교’ 정책의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한다.

자료제공 강원도교육청
서동일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