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효정 선생님, 소설 쓰셨네 어린이들이 뽑은 스토리킹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천효정 선생님, 소설 쓰셨네 어린이들이 뽑은 스토리킹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by 운영자 2014.07.21
“아이들에게 휴식이 되는 책, 어떤 거창한 메시지를 찾으려고 애쓰지도 말고 잠깐 머리를 식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천효정(32)이 장편동화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를 펴냈다. 아동도서 출판사 비룡소가 주관하는 어린이문학상인 ‘제2회 스토리 킹’의 두 번째 수상작이다. ‘스토리 킹’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어린이 심사위원제를 도입, 어린이가 뽑은 문학상으로 주목받았다. 전국의 초등학교 4~6학년 100명이 전문가로 구성된 어른 심사위원단과 함께 심사했다.
천씨는 어린이들이 심사에 참여했다는 점이 뿌듯하다. “어린이들이 직접 뽑은 상이라는 것이 굉장히 놀라웠다. 그리고 내가 그 두 번째 수상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못 했는데 감사하다.” 첫 회 수상작은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다.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는 고아 소년 건방이가 우연히 권법의 달인 오방도사를 만나 권법을 수련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담았다.
천씨는 “주인공은 건방이란 이름답게 허세기가 있고 건방진 아이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친할아버지와 손주와 같다. 또 오방도사의 첫사랑 설화당주와 그녀의 제자 초아, 건방이의 라이벌 도꼬마리가 등장해 모험이 시작된다”고 소개했다.
초등학교 교사인 천씨는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인 아이들이 스트레스 없이 책을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천씨는 8년간 교사로 재직하는 동안 매일 아침 10분씩 아이들에게 한국의 옛이야기를 읽어 줬다. “세트를 사서 매일매일 읽어줬는데 무척 좋아했다. 하루라도 거르면 아이들의 성화에 읽어줄 수밖에 없었다. 외국 동화를 읽어주기도 했지만, 한국 옛이야기처럼 좋아하지 않았다.”
교사 생활은 집필에 많은 도움이 됐다. “교사는 동화작가에게 좋은 직업이다.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지금 쓰는 말이나 고민거리, 행동 등을 관찰할 수 있는데 매년 업그레이드되는 재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교사 작가로서 범할 수 있는 함정도 있다. 아이들의 시선이 아닌 교사의 시선으로 아이들에게 강요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 “이러한 부분만 조심하면 동화작가로서 교사는 참 좋은 직업”이라고 강조했다.
무협을 선택하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사실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무협을 써 보고 싶었는데 선뜻 나설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어린이 본격 장르 동화를 지향하는 스토리킹을 떠올렸고 용기를 내어 작품을 썼다. 스토리킹이 아니었다면 무협동화를 쓸 생각을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무술들은 실제 교실에서 아이들을 보며 만들었다. “이야기의 모든 재료를 현장에서 얻는 편이다. 실제로 반에서 아이들이 무척 많이 싸운다. 이틀에 한 번꼴로 주먹다짐을 할 정도”라며 “그런 아이들이 마음속으로 갈망하는 것은 내 주먹이 쇠였으면, 돌이었으면 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일상은 무협과 상당히 닿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천씨는 “이미 아이들이 누리는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에 아이들의 모습을 덧입혀 이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책 읽기를 강요하는 부모들에게 충고도 했다. “학생 부모에게도 당부하는데, ‘일단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사 주고 독후활동을 강요하지 말라’고 한다. 또 전집이나 세트를 갖추지 말고 왜 책을 안 읽느냐고 닦달해서도 안 된다. 원하는 책이나 읽고 싶은 책을 사줘야 한다. 아이들은 책을 읽고 어른들이 단순히 물어보는 질문에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책을 읽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를 완성하는 데는 한 달 정도 걸렸다. 유아 휴직 중인 천씨는 아이가 잠잘 동안 한 두 시간씩 쪼개어 글을 썼다.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후속작을 준비하고 있다. 180쪽, 9,000원, 비룡소
뉴시스
천효정(32)이 장편동화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를 펴냈다. 아동도서 출판사 비룡소가 주관하는 어린이문학상인 ‘제2회 스토리 킹’의 두 번째 수상작이다. ‘스토리 킹’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어린이 심사위원제를 도입, 어린이가 뽑은 문학상으로 주목받았다. 전국의 초등학교 4~6학년 100명이 전문가로 구성된 어른 심사위원단과 함께 심사했다.
천씨는 어린이들이 심사에 참여했다는 점이 뿌듯하다. “어린이들이 직접 뽑은 상이라는 것이 굉장히 놀라웠다. 그리고 내가 그 두 번째 수상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못 했는데 감사하다.” 첫 회 수상작은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다.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는 고아 소년 건방이가 우연히 권법의 달인 오방도사를 만나 권법을 수련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담았다.
천씨는 “주인공은 건방이란 이름답게 허세기가 있고 건방진 아이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친할아버지와 손주와 같다. 또 오방도사의 첫사랑 설화당주와 그녀의 제자 초아, 건방이의 라이벌 도꼬마리가 등장해 모험이 시작된다”고 소개했다.
초등학교 교사인 천씨는 “책을 읽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인 아이들이 스트레스 없이 책을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천씨는 8년간 교사로 재직하는 동안 매일 아침 10분씩 아이들에게 한국의 옛이야기를 읽어 줬다. “세트를 사서 매일매일 읽어줬는데 무척 좋아했다. 하루라도 거르면 아이들의 성화에 읽어줄 수밖에 없었다. 외국 동화를 읽어주기도 했지만, 한국 옛이야기처럼 좋아하지 않았다.”
교사 생활은 집필에 많은 도움이 됐다. “교사는 동화작가에게 좋은 직업이다.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지금 쓰는 말이나 고민거리, 행동 등을 관찰할 수 있는데 매년 업그레이드되는 재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교사 작가로서 범할 수 있는 함정도 있다. 아이들의 시선이 아닌 교사의 시선으로 아이들에게 강요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 “이러한 부분만 조심하면 동화작가로서 교사는 참 좋은 직업”이라고 강조했다.
무협을 선택하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사실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무협을 써 보고 싶었는데 선뜻 나설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어린이 본격 장르 동화를 지향하는 스토리킹을 떠올렸고 용기를 내어 작품을 썼다. 스토리킹이 아니었다면 무협동화를 쓸 생각을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무술들은 실제 교실에서 아이들을 보며 만들었다. “이야기의 모든 재료를 현장에서 얻는 편이다. 실제로 반에서 아이들이 무척 많이 싸운다. 이틀에 한 번꼴로 주먹다짐을 할 정도”라며 “그런 아이들이 마음속으로 갈망하는 것은 내 주먹이 쇠였으면, 돌이었으면 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일상은 무협과 상당히 닿아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천씨는 “이미 아이들이 누리는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에 아이들의 모습을 덧입혀 이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책 읽기를 강요하는 부모들에게 충고도 했다. “학생 부모에게도 당부하는데, ‘일단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사 주고 독후활동을 강요하지 말라’고 한다. 또 전집이나 세트를 갖추지 말고 왜 책을 안 읽느냐고 닦달해서도 안 된다. 원하는 책이나 읽고 싶은 책을 사줘야 한다. 아이들은 책을 읽고 어른들이 단순히 물어보는 질문에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책을 읽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를 완성하는 데는 한 달 정도 걸렸다. 유아 휴직 중인 천씨는 아이가 잠잘 동안 한 두 시간씩 쪼개어 글을 썼다.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후속작을 준비하고 있다. 180쪽, 9,000원, 비룡소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