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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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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을 보내면서

정유년을 보내면서

by 운영자 2017.12.21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2017년 정유년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 이맘때면 생활이 넉넉지 못한 가정에서는 겨울나기 걱정이 앞선다.

우리나라도 저출산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사회구성원들은 다양한 복지욕구를 돌출해내고 있다. 노인복지, 여성복지, 장애인복지 등 많은 복지 분야가 존재하지만 필자는 무엇보다도 청소년 복지가 우선돼야한다고 생각한다. 어린 싹이 잘못되고 병들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의 심성과 사고를 바로 잡아 주기 위해서는 성적 위주의 줄 세우기보다 올바른 인성교육을 위주로 한 교육행정으로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 1~2년이 멀다하고 바뀌는 교육행정으로 더 이상 학부모와 학생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 특히 현재의 고교평준화를 보면 진정한 평준화가 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열을 가리기보다 같은 공교육의 혜택을 보는 것이 진정한 평준화가 아닐까. 우리나라 사교육비가 연간 15조로 추정될 정도로 공교육보다 사교육에 온갖 정성을 쏟는 풍토가 만연해지고 있다. 그 원인은 유별난 교육열로 들 수 있다. 한자녀 가정이 늘다 보니 더욱 온갖 정성을 다 쏟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열을 잠재울 수 있는 묘책처방전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정부도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교육부는 현재 중학교 1학년부터 실행하는 자유학기제를 내년부터 자유학년제로 바꾼다고 최근 발표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과정 중 1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다양한 활동을 선택해서 수업하는 제도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행정이 과연 중학교 1학년의 소질을 계발해 진로탐색을 해줄 수 있는 시스템인지 반문하고 싶다.

모든 정책은 장단점이 있다. 학기제에서 학년제로 바뀐다 해도 어차피 학년이 바뀌면 내신 성적을 받아야 하는데, 이때 뒤처지면 명문고등학교와 명문대학교 진학도 어려워질 수 있어 부모들은 조바심을 낸다. 자유학기 중간에도 자녀를 여러 학원에 과목별로 보내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일찍 끼를 발견하고 소질을 살려서 진로를 잡아주겠다는 취지는 큰 장점이다. 그러나 사춘기에 접어드는 나이로 조석으로 마음이 변하는 어린 학생들이 얼마나 자기 끼를 발견하고 계발할지 필자는 묻고 싶다.

진정한 자유학기제를 위해서는 고등학교 1학년으로 상향조정해 대학진로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그렇다면 대학 입시·졸업 후 사회진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뀔 수 있다. 자유학년제가 놀이마당이 아닌 학생 개인의 소질을 진정으로 계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전 춘천시 학교운영위원장
이세현 협의회장
010-4828-9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