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중 자신의 성적표를 받았어도 전국에서 어느 위치에 놓여 있는 지 파악하지 못하는 학생이 있다. 성적표를 제대로 읽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성적표 내에 쓰여 있는 숫자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관련 어휘를 먼저 알아야 한다.

임수희 기자 leemsuhee@gmail.com

원점수

원점수는 해당 영역의 문항 중 수험생이 정답을 한 문항의 배점을 합한 점수이다. 국어, 수학, 영어영역은 각각 100점 만점이고, 탐구영역은 과목당 50점 만점이다. 이 중 수험생이 정답을 한 모든 문항의 점수의 합이 원점수 총점이 된다.

그러나 영역·과목마다 난이도가 서로 달라 원점수 자체만으로는 개인적으로 얼마나 우수한 성적인지, 다른 영역·과목과 비교해 어떤 수준인지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수험생이 국어에서 81점을 받고, 수학에서 75점을 받았을 때, 단순히 81점과 75점을 비교해 국어를 수학보다 더 잘했다고 판단할 수 없다. 국어 평균이 90점일 때 81점을 맞고, 수학 평균이 70점일 때 75점을 맞았다면 오히려 수학이 상대적으로 잘한 것이기 때문이다.

표준점수

영역과 과목별로 난이도나 응시 집단의 규모와 성격이 다르므로, 원점수로는 점수의 우열을 단순히 비교할 수 없다. 이 문제점을 없애기 위해 새로운 점수로 변환한 것을 표준점수라 한다. 표준점수는 해당 영역과 과목에 응시한 수험생이 얻은 원점수로부터 그 영역·과목의 평균과 표준편차를 구하고, 평균과 수험생 개인의 점수와의 차이를 표준편차를 단위로 변환한 것이다.

① 국어, 수학, 영어영역의 표준점수
표준점수 = 20 × (수험생의 원점수-수험생이 속한 집단의 원점수 평균 / 수험생이 속한 집단의 원점수 표준편차) + 100

② 탐구영역, 제2외국어·한문영역의 표준점수
표준점수 = 10 × (수험생의 원점수-수험생이 속한 집단의 원점수 평균 / 수험생이 속한 집단의 원점수 표준편차) + 50

실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원점수는 제공하지 않고 표준점수를 알려준다. 이와 함께 제공되는 ‘표준점수에 의한 백분위’를 보면 수험생이 선택한 영역의 집단 내에서의 상대적인 성취 수준을 아는데 도움될 수 있다.

표준점수에 의한 등급·석차·백분위

① 학급·학교석차

학급석차와 학교석차는 학급과 학교 내에서의 영역별 석차와 응시생 수를 나타낸 것이다.

② 전국백분위

전국백분위는 영역별로 표준점수에 의한 석차를 산출해 전국에서의 상대적 위치를 ‘100을 만점으로 환산한 수’를 말하는 것으로, 한 학생이 받은 표준점수보다 낮은 표준점수를 받은 학생들의 백분율을 나타낸 값이다.

③ 등급

· 국어, 수학, 영어, 사회·과학 탐구, 제2외국어·한문 영역: 정수로 표기된 표준점수의 분포를 9구간으로 나누어 결정한다. 수시 모집에서는 수능 등급으로 최저학력 수준을 요구하기도 한다. 전체 9등급 중, 상위 4%에 해당하는 수험생에게는 1등급을 부여하고 이후 차례대로 9등급까지의 등급을 준다. 이때, 등급 구분점수에 놓여 있는 동점자에게는 해당 등급 중 상위등급을 부여한다.

· 한국사 : 등급을 분할하는 원점수는 1등급과 2등급이 분할 점수인 40점을 기준으로 5점씩 낮아진다. 수시에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 3등급을 만점으로 하는 대학이 가장 높게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