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을 제대로 이해하자

지능이 높다고 창의성도 높은 것은 아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창의성은 지능과 상관없이 새로운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창의성의 정의는 ‘어떤 작품, 산출물, 아이디어를 창의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창의적 아이디어나 산물을 판단하는 근거는 ‘새로움’과 ‘적절성’이다.

창의적인 것은 지금까지 그 분야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이색적이거나 새로운 것이어야 한다. 완전히 새롭고 독특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미 존재했던 생각을 다른 곳에 적용하는 것도 포함될 수 있다. 적절성은 유용성, 가치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발명품이 새롭기만 하고 쓸모가 없다면 창의적이라고 할 수 없다. 창의적 아이디어는 새로움과 참신성을 갖추고, 그 상황에 적절하며 쓸모 있어야 한다.

인내심을 갖자

창의적인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고 탐구적 활동을 많이 한다. 엄마의 화장품으로 그림을 그리고, 변기에 있는 물을 마셔 보고, 새로 산 장난감이나 전자 제품을 분해해서 망가뜨리기도 한다. 이때 부모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2살짜리 아기가 혼자서 신발 끈을 매려 한다면 어떨까. 아무리 시간이 바쁘고 애처로워도 박수를 보내며 참아 내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실수한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 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실수를 통해서 배우고, 그것을 계기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며 창의성을 기를 수 있다.

혼자서 생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자

아이들은 종종 게임이나 놀이처럼 중요하지 않은 일에 오랜 시간 몰두하기도 한다. 부모들은 빨리 그만두고 다른 활동을 하도록 요구한다. 하지만 아이에게 너무 많은 과제를 주고, 이것저것 자주 활동을 바꾸면 점점 산만해지고 집중을 못 하게 된다.

풍부한 경험을 시켜주자

자연 속에서의 경험은 탐구력과 창의성을 풍부하게 키워 주는 산교육이다. 유대인들은 아이가 생후 6개월이 지나면 등에 업고 전국을 순례한다고 한다. 자녀에게 자연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아무리 빨리 시작해도 지나침이 없다.

방해요인을 없애자

우리도 모르게 아이들의 창의성을 방해하는 행동을 한다. 그것은 바로 평가, 보상, 경쟁, 닫힌 질문 등이다. 첫 번째 방해요인은 평가. 부모들은 벌이 창의성을 억누르고, 칭찬은 자녀의 창의성을 키워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벌이든 칭찬이든 세심하게 고려되지 못하면 창의성을 방해할 수 있다.

두 번째 요인은 보상이다. 보상을 받는 사람들은 보상 때문에 일에 대한 내적 동기를 박탈한다. 시험을 잘 보면 휴대 전화기를 바꿔준다거나 용돈을 준다고 하는 토큰식 보상은 어떨까? 이는 결국 자녀의 공부하는 즐거움을 박탈하는 것과 똑같다.

세 번째 요인은 경쟁이다. 경쟁은 평가나 보상의 의미를 다 포함한다. 단독적인 의미의 보상이나 평가보다 더욱 복잡하다. 경쟁은 창의성을 낮추고 일에 대한 내적인 동기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경쟁 속에서 창의적 업적들이 많이 나오기도 한다. 경쟁을 하다 보면 원래의 목적은 사라지고 오로지 경쟁을 위한 경쟁으로 바뀌기 쉽다. 그러나 성인들처럼 개인의 개성과 흥미를 고려해 경쟁한다면 계속 성장할 수 있다.

네 번째는 닫힌 질문이다. 아인슈타인은 ‘학습과 창의성이 강요에 의해서는 자라날 수 없다’고 말한다. 우리는 똑같은 과제를 내주면서, 태양은 노란색이고 나무는 무조건 초록색이라고 강요하기도 한다. 획일적인 사고방식은 아이의 논리와 사고를 키워주지 못한다. ‘자녀에게 여행을 어디로 갈까’라고 묻는 것이 열린 질문이다. 반면 ‘설악산에 갈까? 해운대에 갈까’라고 묻는 것은 닫힌 질문이다.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하라는 강요이므로 자녀가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막는다.

임수희 기자 leemsuhee@gmail.com
자료제공 학부모온라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