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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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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물고기 외

은빛 물고기 외

by 운영자 2016.02.15

지은이 고형렬
펴낸곳 최측의농간

우리나라에도 연어가 회귀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은빛 물고기’는 우리나라에서도 한때는 많은 하천에서 연어들이 잉태됐고, 한반도에서 처음 세상 빛과 만난 어린 연어들이 오호츠크 해를 거쳐 차가운 대해로 나아갔으며 2~3년 뒤에는 어김없이 거친 물살을 거슬러 고향 하천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암수가 함께 죽음을 맞이했음을 알려준다.

우리에게 장자의 시인으로 잘 알려진 고형렬 시인은 장장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어에 관한 이 장엄한 기록을 완성했다. 그는 느린 호흡으로 연어의 삶을 추적하여 연어의 삶의 과정을 밀도 높게 탐구했지만 그것에만 그치지는 않았다.

그는 단순한 탐구를 넘어 연어와 연어의 일생과 연어의 일생을 가능케 하는 자연, 그 자연에 보시하며 죽음을 맞이하는 연어의 최후, 그 모든 스스로 그러함의 고리가 얼마나 잔혹하면서도 숭고한지 기록했다. 그의 기록은 오랜 시간 동안 깎이고 스러지다 살려지는 과정을 통해 높은 수준의 경지에 도달해 우리 곁에 도착했다.
가타기리 주류점의
부업일지
지은이 도쿠나가 케이
(옮긴이 홍은주)
펴낸곳 비채

데뷔작 ‘이중생활 소녀와 생활밀착형 스파이의 은밀한 업무일지’에 이어 작가 도쿠나가 케이가 야심 차게 내놓은 두 번째 작품. 허름한 상점가의 특별한 것 없는 주류 판매점을 배경으로 일상 속에서 만나는 작은 기적과 감동을 담고 있다.

지방 소도시, 허름한 상점가 맨 끝에 있는 평범한 가타기리 주류점. 유리문에는 ‘무엇이든 배달합니다’라는 벽보가 붙어 있고, 가게 안쪽을 들여다보면 표어도 걸어두었다. ‘곤란할 때 믿고 찾는 참마음 배달.’ 어쩐지 주류 판매보다 부업인 배달 일이 더 많은 눈치다. 무뚝뚝한 표정에 검은 양복 차림, 오늘도 가타기리 사장은 배달에 나서는데….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 그리고 전달하는 사람까지 모두가 뭉클해지고 어딘지 시큰해지는 가타기리 주류점의 기적을 부르는 배달 이야기. 오늘도 뉘엿뉘엿 해가 저물면 저마다 사연을 품은 사람들이 ‘가타기리 주류점’을 기웃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