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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자 냉동 시대, 임신출산 성공의 관건 ‘건강한 자궁’

난자 냉동 시대, 임신출산 성공의 관건 ‘건강한 자궁’

by 춘천교차로 2014.12.11

아이를 가지고 싶어도 임신을 하지 못하는 ‘난임 부부’가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17만7000명이었던 난임 진단자는 2013년 20만1000명으로 5년 새 2만4000명(14%)이나 증가했다.

난임 진단이 늘고 있는 것은 결혼 연령이 늦추어진 만혼 트렌드와 관련이 깊다. 2013년 기준으로 서울시 거주 여성의 초혼연령이 30.4세가 되면서, 첫 아이를 낳는 평균 초산연령도 31.5세까지 늦추어졌다.

주변만 둘러봐도 30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골드미스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만혼으로 인한 난임 문제는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여성의 난자는 30대 중반을 고비로 40대 이후부터는 임신 가능성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불임클리닉은 난자의 노화로 인해 43세 여성의 임신성공률이 37세 여성보다 무려 10배나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내 놓기도 했다.

물론 임신과 출산에 의학기술의 도움을 얻을 수는 있을 것이다. 아직 젊을 때 건강한 난자를 냉동해 놓을 수도 있고, 스웨덴에서는 자궁이 없는 여성이 60대 여성의 건강한 자궁을 이식받은 후 수정란을 착상해 아기를 무사히 출산하기도 했다. 그러나 건강한 아기를 수월하게 임신하고 출산하려면 가급적 30대 중반까지는 임신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결혼이 늦어진다 해서 임신이 안 될까봐 막연히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신체 나이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말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박희정 위원은 “30대 이후 결혼이 일반화된 요즘은 결혼 전이라도 자신의 건강과 임신 능력을 관리하기 위해 자궁 건강 등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박 위원은 “고령임신이 일반화되면서 예전과 달리 혼전, 임신 전에도 자궁경부암 치료를 받는 여성들을 실제로 볼 수 있다. 미혼여성들이 산부인과 검진을 꺼려 자궁경부암 검진을 미루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장기간 병을 키운 경우이다”고 덧붙였다.

여성검진에 대한 무관심이 난임을 불러오는 현실, 미혼여성도 심적 부담 없이 정기적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해 검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여성들도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여성으로서의 자신의 몸’에 좀 더 관심을 가져 년 1회 정도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스스로 챙기는 생활습관이 필요하겠다.

함승현 기자 chunchonkc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