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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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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공원 나들이, 장시간 서 있다 골 병든다”

“놀이공원 나들이, 장시간 서 있다 골 병든다”

by 춘천교차로 2014.06.10

나들이객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전국 방방곡곡에 아이들을 동반한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이때 대부분 부모는 아이에게 인기 있는 놀이기구를 타게 하려고 한두 시간 기다리는 것을 당연시한다.

중앙대병원에 따르면 2시간 이상 장시간 서서 기다리거나 오래 걷게 되면 하지 근육의 피로와 긴장을 유발해 족저근막염과 하지정맥류, 척추질환 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장기간 줄 서기 및 보행…손상되는 근육 조직은?

선 자세는 하지의 뼈와 관절 및 여러 근육과 인대로 유지되는데 그중 장기간 보행으로 손상 받기 쉬운 근육 조직은 종아리 근육, 정강이 근육, 족저근막 등이다. 이 근육에 피로와 긴장이 누적되면 근막통증후군과 같은 만성 근육통, 발목과 무릎의 관절 통증, 갑작스러운 근육 경련, 발뒤꿈치의 족저근막염, 뒤꿈치통증증후군 등을 유발한다.

특히 족저근막염은 평발이거나 두 다리의 길이가 다른 사람이 장시간 오래 서서 발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걸리기 쉽다. 족저근막염의 주증상은 발을 내디디면 뒤꿈치에 통증을 느끼고 발바닥이 당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발뒤꿈치 안쪽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장의찬 교수는 “족저근막염은 치료가 늦어지면 만성통증으로 확장될 위험이 있다”며 “회복하는 데 6개월에서 18개월이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와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발 쪽 아프면 부종ㆍ하지정맥류 의심해야
나들이 중 발바닥 뒤꿈치 쪽에 통증이 생기거나 발 쪽으로 피가 모여 절이고 붓는 현상이 생기면 다리의 부종과 하지정맥류를 의심해야 한다.

장시간 서 있게 되면 근육의 수축은 거의 일어나지 않으므로 혈액이 하지에 오랫동안 머무르게 되면서 다리가 붓거나 심한 경우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려면 같은 자세로 너무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일을 피하는 것이 좋다. 틈틈이 발목 회전 운동과 종아리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스키니진같이 꽉 끼는 바지를 입고 구두를 신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등은 피해야 한다. 잠을 잘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고 자는 것이 좋다.

장 교수는 “굽이 높은 신발은 체중을 한쪽으로 쏠리게 하기 때문에 피해야 하고 굽이 낮은 단화 또한 보행의 충격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 한다”며 “적당한 쿠션의 편안한 운동화를 준비해 발을 편안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오르막길보다 내리막길이 힘들 땐…척추관협착증 의심해야

오래 서 있거나 혹은 걸을 때 다리가 저려 걷다 쉬다를 반복하거나 주저앉고 싶고 오르막길보다 내리막길이 힘들며 엉덩이가 빠질 듯 아픈 경우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가 노화됨에 따라 척추의 마디가 굵어지고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인대가 두꺼워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한다.

또한 스릴 있는 위험한 놀이기구를 타다 갑자기 근육이 놀라 경직된다. 평소 허리디스크나 목디스크 등 척추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놀이기구 이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타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 등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갑작스러운 증상 악화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송광섭 교수는 “오랫동안 걷거나 혹은 서 있는 경우 허리와 무릎의 피로를 줄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너무 오래 걷는 것은 삼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이를 동반할 때는 반드시 유모차 등을 챙겨 태우고 짐도 최소화하길 권한다”며 “우산이나 등산용 지팡이를 사용해 체중 부담을 줄이는 것도 척추ㆍ관절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장시간 나들이 후에 생길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으로 흔히 알이 배겼다고 얘기하는 지연성근육통을 들 수 있다.

대퇴 근육, 종아리 근육, 허리 근육 등에 피로 물질이 쌓여서 느끼는 일종의 근육통으로 짧게는 2∼3일, 길게는 7일 이상 지속된다.

이 경우 집에 돌아와 휴식 및 우유, 계란 등 고단백질의 음식 섭취와 더불어 아픈 부위에 온습포로 20분 정도 찜질한 후에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