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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 진료실 생각(그랜드연합의원)

가슴 통증!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

가슴 통증!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

by 운영자 2020.06.24

진료를 하다 보면 환자분들이 가슴 부위에 통증이 있다고 종종 내원합니다. 각각 호소하는 양상도 조금씩 다른데 어떤 분은 “가슴이 쓰려요” 또는 “가슴이 쑤셔요”, 때로는 “가슴이 뻐근하고 등까지 뻗쳐요” 등 다양하게 표현하시는 걸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가슴이 아프면 심장 문제 한 가지만 생각하는데 실제로 가슴이 아픈 원인은 심장 이외의 질환이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러나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등 심장 관련 증세는 생명과 직결되는 위험신호이며 짧은 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므로 우선적으로 감별 위해 각종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그럼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다양한 상황들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허혈성 심장 질환에 의한 흉통
가슴 통증을 느낄 때 실제 심혈관 질환에 의해 오는 분들은 1~2%에 불과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짧은 시간 내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문제이기에 우선 고려합니다. 허혈성 심장 질환에 의한 증세는 숨이 멈출 것처럼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을 느끼며, 이외 가슴을 바늘로 찌르는 것같이 따가운 증상을 표현하시기도 합니다. 때로는 조이는 느낌, 뻐근함, 돌을 올려놓은 것처럼 막히는 느낌을 호소하시기도 하고 가끔은 심장 질환이 있는데 고령, 여성, 당뇨병 환자들은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도 있어서 자세한 문진 및 병력 청취를 통해 감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협심증 중에 안정형 협심증은 운동이나 힘든 일을 할 때 증세가 나타났다 쉬면 좋아지는 양상을 보이나 불안정 협심증으로 넘어가면 안정을 취해도 통증이 좋아지지 않고 추후 통증이 더 심해지고 지속 시간이 길어지는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병이 더 진행해 관상동맥을 꽉 막으면 심장 근육이 죽어가는 심근경색이 되어 초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장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흔히 심전도, 흉부 x-선 검사, 심장 초음파 및 운동부하검사 등을 시행하여 질병을 감별하는데 흉통이 갑자기 발생하여 30분 이상 지속된다면 즉시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방문하여 관상동맥 조영술을 통해 진단 및 치료를 진행해야 합니다. 평소 상기와 같은 응급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고혈압, 당뇨병의 철저한 조절 및 금연, 체중감량, 고지혈증 치료, 스트레스 조절을 평소에 꾸준히 시행해 질환 발생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2. 소화기 계통 관련 질환에 의한 통증
실제 진료실에선 상기에 언급한 심혈관 질환보다 소화기 관련 장기에 의한 증세를 더 많이 보게 됩니다. 주로 역류성 식도염, 위·십이지장 궤양, 식도경련 등이 가슴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주로 ‘타는듯한 양상’의 증세 및 가슴 한복판이 쓰리고 답답하고 이물감이 느껴진다는 표현을 많이 호소하시며 쓴 느낌의 트림이나 신물 오름을 느끼기도 합니다. 증세가 수 시간 이상 지속되기도 하며 누운 상태에서 증세가 심해지고 물을 마시거나 제산제를 복용하면 호전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검사가 필요한데 우선 위내시경을 통해 식도와 위의 모양을 관찰합니다. 이를 통해 식도에 상처들이 있으면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진단하고 위 및 십이지장에 궤양이 있으면 궤양 치료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내시경 결과 절반 가까이는 정상으로 나와 검사 결과만 가지고 위 및 식도질환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 약물치료를 통한 호전 여부를 관찰하여 진단내리기도 합니다.
때로는 쓸개에 염증이 생기는 담낭염 및 담즙이 나오는 담도에 염증이 생기는 담도염에 의한 통증이 가슴 통증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급성 췌장염에 의한 통증도 발생할 수 있어 이는 복부초음파 및 혈액검사, 복부 CT 검사를 통해 감별이 필요합니다.

3. 근골격계, 신경계, 폐 질환에 의한 흉통
갈비뼈에 연결된 연골(늑연골)에 발생한 염증도 흉통을 유발할 수 있는데 주로 헬스나 무리한 운동 또는 힘든 노동일을 할 때 나타날 수 있고 실제 진료 현장에서 가슴 통증으로 가장 흔하게 접하는 경우입니다. 흔히 몸을 옆으로 돌리거나 상체를 움직일 경우 ‘뚝’ 소리가 나고 ‘가슴을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아픈 곳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통증의 부위가 명확히 표현된다는 점에서 심장 질환 등에 의한 흉통과는 다릅니다. 주로 20, 30대 연령에서 흉통을 호소하면 대게 늑연골염인 경우가 많고 이때는 진통제, 근이완제 및 물리치료를 통해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피부에 물집을 만드는 대상포진도 생기는 부위에 따라 가슴, 배, 옆구리가 심하게 아플 수 있는데 처음에는 피부에 아무 이상이 없기 때문에 인지하지 못하다가 4~5일이 지나면 전형적인 대상포진 수포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추가로 폐 바깥으로 공기가 새서 늑막강에 공기가 차는 기흉 및 폐실질에 염증이 생기는 폐렴에 의해서도 가슴 통증이 유발되기에 흉부 x-선 검사 등을 시행해 감별하기도 합니다.

4. 스트레스, 불안, 공황장애 등에 의한 흉통
마지막으로 심리적 원인에 의한 가슴 통증도 자주 접하는 상황입니다. 흔히 ‘불안하다’, ‘숨이 막힐 거 같다’, ‘어지럽다’, ‘가슴이 뛴다’ 등 여러 증상을 호소하게 되는데 이는 운동 여부와 관련이 없고, 가만히 있어도 발생할 수 있으며, 정신적 스트레스가 지속될 때 더 잘 나타나는 양상을 보입니다. 때에 따라 스트레스가 근육을 과도하게 수축시킬 때 흉통이 생길 수 있고, 맥박이 빨라지면서 가슴이 찌릿거리며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거 같다고 호소하시기도 합니다. 이때는 처음부터 환자들에게 정신적인 문제라고 설명하고 단정 짓기보다 위에서 이야기한 다양한 검사 중에 필요한 검사를 우선 시행 후 구조적인 문제가 없다는 것을 먼저 설명해 드리는 게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