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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 진료실 생각(그랜드연합의원)

50대부터 주의하세요! 대장암

50대부터 주의하세요! 대장암

by 운영자 2020.06.10

대장암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2016년 사망원인통계 결과를 보면 폐암(35.1명), 간암(21.5명)에 이어 대장암(16.5명)은 3위였다. 이는 1983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대장암 사망률이 위암(16.2명)보다 높아진 것이다.

대장은 소장과 항문 사이의 길이가 약 1.5m 정도 되는 ‘ㄷ’자를 위로 세워 놓은 원통 모양의 장기이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소장에서 먼저 필요한 영양분을 흡수하고 이후 남은 찌꺼기를 대장에서 수분을 흡수한 뒤 저장하였다가 체외로 이동, 배출한다. 소장에서 대장으로 넘어가는 첫 부분을 맹장이라고 하고 맹장과 직장 사이의 대장을 결장이라고 한다. 맹장이라고 혼동해서 말하는 충수돌기는 끝이 막힌 가늘고 긴 주머니 모양의 장기로 맹장 끝에 붙어있다. 여기에 염증이 생긴 충수돌기염을 소위 맹장염이라고 혼용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은 에스결장에서 항문까지 약 15cm 정도 곧게 내려가는 대장 끝부분이다. 대장을 넓은 의미로 볼 때 맹장,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에스(S)결장과 직장 모두를 다 포함하지만 좁은 의미에서는 직장을 제외한다. 그래서 직장암은 넓은 의미에서 대장암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대장암은 대부분 양성 종양인 선종(adenoma)에서 출발하는데 이는 노화와 다양한 환경적 소인에 의한 유전적 변이들이 누적되어 발생한다. 여기에 유전적 변이가 지속적으로 더해지면 암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을 ‘선종-암화과정(adenoma-carcinoma sequence)’이라고 한다.
대장내시경 후 대장용종(폴립 polyp)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있는데 폴립이란 대장 점막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돌출된 병변 또는 혹을 이야기한다. 폴립은 선종인 폴립과 같은 종양성 즉, 전암성 병변과 염증성인 폴립과 같은 비종양성 병변으로 나뉘며 조직검사를 통해 구별한다. 비종양성은 대장암과 관련이 없는 것이고 종양성은 선종-암화 과정을 통해 암으로 진행되므로 내시경으로 제거가 필요하다. 대장용종의 80% 정도가 대장선종으로 진단되기 때문에 대장용종과 대장선종을 혼용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종양성 병변의 위험도는 모양과 크기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크기가 1cm보다 작으며 암세포가 있을 확률이 1% 정도이지만 2cm보다 크면 확률이 10~40%에 이르게 된다. 연구에 의하면 50세 이상에서는 15% 이상에서 선종이 발견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대장암은 50세 이상 연령인 사람은 누구나 걸릴 수 있다. 대장선종, 대장암, 염증성 장 질환 등을 앓았던 사람이나 가족 중 대장암이나 대장선종, 대장용종증 환자가 있는 경우도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지방 섭취가 많고 섬유질 섭취가 적은 사람과 과거에 유방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등을 앓았던 경우도 유의해야 한다.

대장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양성 질환과 유사할 때가 많아 증상만으로 알기가 힘들다. 아무런 증상이 없이 정기검진에서 대장암이 진단되는 경우가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하지만 평소 배변습관과 달리 변비나 설사가 나타나거나 복통이 장기간 생기는 경우, 대변의 굵기가 가늘어질 때,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 그리고 대변 후 잔변감 등 증상이 있다면 대장암을 한 번쯤 의심하고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 진료 및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

대장암 진단에는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수인데 대장을 자세히 관찰하면서 검사 도중 대장용종을 제거할 수 있고 조직검사도 하여 폴립이 종양성인지 비종양성인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변 잠혈검사가 양성(대변에 혈흔 존재)일 때 폴립과 대장암 발견 확률이 각각 30~50%, 3~5%로 잠혈 검사가 양성이라고 모두 대장암이라 할 수 없다. 반대로 대장암 환자의 20~60%에서는 잠혈 검사가 음성이여서 잠혈 검사가 음성이라도 대장암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 없다.

결국 대장내시경 검사가 중요하고 대변 잠혈 검사가 양성인 경우에는 대장암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혈액을 통해 암태아성항원(CEA)이라는 종양표지자 수치를 검사하는데 높을 경우 암이 있을 가능성을 의미는 하지만 간경변증, 간 질환, 알코올성 췌장염 환자, 흡연자 등 여러 경우에서도 증가 할 수 있어 이 검사만으로는 암을 판정할 수 없다. 대장암 진단 후 암의 위치, 모양과 함께 림프절 전이, 간 전이 여부, 폐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복부와 흉부CT를 시행한다. 직장암 환자의 경우 국소 침윤 정도 파악 및 주변 림프절 전이 예측을 위해 직장 MRI를 시행한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일상생활에서 여러 가지 습관을 바꾸어야 한다.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질의 섭취를 줄이고 과일, 채소 등과 같이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어야 한다. 비만의 경우 체중 조절을 하고 적당한 운동과 과음을 피하고 금연을 해야 한다. 아울러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진을 통하여 대장암의 전구 병변인 선종이 악성으로 변화하기 전에 조기에 발견하여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장암이 지속적 늘어나고 사망률도 증가하고 있지만, 예방적 노력을 한다면 대장암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