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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가래 붙어 있을 때 의심하세요! 역류성 인후두염

목에 가래 붙어 있을 때 의심하세요! 역류성 인후두염

by 운영자 2020.03.03

목감기인 줄 알았는데 증상이 2주 이상 낫지 않고 가래가 낀 것처럼 목에 뭔가 걸려있는 듯한 느낌이 들고 따끔거리거나 목소리가 쉬는 등 변화를 보인다면 역류성 인후두염을 의심해야 한다.
역류성 인후두염이란?

인두와 후두는 인체에서 공기가 이동하는 호흡기관 중 하나이다. 또한, 인두는 음식물의 이동통로가 되기도 하고 후두는 삼킨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과 소리를 내는 발성 기관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이러한 인두와 후두에 염증이 생기게 되면 기침이나 목 통증이 동반되고 목소리가 변화될 수 있다.

역류성 인후두염 위장에 있는 위산이나 음식물들이 소화되지 않고 거꾸로 다시 올라와 후두나 인두를 자극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위 내용물 속 위산은 강한 산성이어서 점막에 큰 자극을 가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비인후과 외래를 찾는 환자의 약 10%가 역류성 인후두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역류성이라고 하면 역류성 식도염을 생각한다. 위산이 식도까지만 역류하는 것이지만 역류성 인후두염 목구멍 근처에 있는 인두와 후두까지 더 높이 도달하는 것이다. 또 인후두염이라고 하면 급성 감염성 인후두염을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인두와 편도에 세균 또는 바이러스감염에 의해 발생해 발열, 두통, 권태감, 인후통 등의 증상이 생겨서 발열, 권태감 등 전신증상이 없는 역류성 인후두염과는 차이가 난다.

역류성 인후두염의 증상

역류성 인후두염이 생기면 목에 무언가가 걸려있는 듯한 이물감이 느껴지고, 이로 인해 헛기침이나 잔기침이 늘어나며, 목소리가 자주 쉰다. 특히 아침에 심하게 목이 따갑고, 목에 가래가 있는 느낌이 들며, 지속해서 목이 답답하고, 음식을 삼킬 때 불편한 느낌이 든다. 다만 일반 위식도 역류 질환과 달리 가슴 쓰림이나 신트림 등의 증상은 동반되지 않는다. 대표적 증세는 목 이물감, 마른기침, 쉰 목소리, 따끔거리는 통증 등이다. 초기에 우리가 흔하게 겪고 있는 목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목이 쉬고 이물감이 느껴지기 때문에 헛기침을 자주 하게 되는데 이때 성대 근육에 무리를 가해 성대 점막이 붓고 혈관이 터지는 등의 손상을 입을 수 있어 결국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과 같은 성대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또 강한 산성 물질인 위산이 점막에 자극을 가하면 만성 염증과 부종을 유발하면서 상피세포의 분화를 일으켜 후두암 발생 위험도를 높인다. 특히 조금만 무리해도 목이 잘 쉬거나 목 통증을 느끼는 등 성대가 약한 사람이라면 역류성 인후두염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역류성 인후두염의 치료

하지만 원인이 바이러스 및 세균이나 주변 환경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감기나 급성 감염성 인후두염과 동일한 방법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2~3주 이내에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후두내시경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보고 치료 방법을 정하는 것이 좋다.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잘못된 식습관을 꼽을 수 있다. 과음, 폭식을 자주 하고, 늦은 밤 야식을 자주 먹거나 식사 후 바로 눕는 등의 습관은 역류성 인후두염의 발생을 앞당긴다. 기름진 음식이나 술, 카페인 음료 등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커피, 술, 초콜릿 등 음식은 특히 역류를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위장 내 압력을 높여 역류 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 과식과 야식은 삼가야 한다. 음식을 먹고 바로 눕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고 취침 3시간 전에는 가급적 음식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비만으로 위압이 높아지는 경우에도 역류성 인후두염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체중 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으로 체중조절을 하는 것이 좋다. 약물치료가 필요할 경우 위산 분비를 줄이는 약을 먹음으로써 역류로 인한 자극을 완화할 수 있다.

간혹 목에 느껴지는 이물감을 없애기 위해서 박하사탕이나 목을 시원하게 해주는 캔디 등을 습관적으로 먹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순간적으로는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지만 결국 성대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역류성 인후두염은 감기처럼 한번 치료한다고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다. 일시적인 치료로 호전되기도 하지만 재발이 잦음으로 지속적인 관리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후두염, 성대폴립이나 부종, 후두암 등의 후두질환뿐만 아니라 만성기침, 치아우식증, 중이염, 부비동염, 수면장애 등 다양한 질환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음으로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