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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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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 방심하면 안되는 로타바이러스 장염

겨울철에 방심하면 안되는 로타바이러스 장염

by 운영자 2020.02.03

날씨가 추우면 감기가 단골손님으로 찾아온다. 영하의 기온이 생체리듬에 혼란을 주고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바이러스 침투에 대한 인체 방어력이 약화된다. 하지만 감기처럼 보이는 다른 바이러스 및 세균성 질환들도 추위에 맹위를 떨치고 있어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성인보다 항체 형성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 및 소아의 경우 더 위험하다. 겨울철 아이들에게서 많이 생기는 무늬는 감기인데 실체는 다른 세가지 질환의 예방과 대처법을 알아본다.

생후 24개월까지 발생률 가장 높아

로타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감염성 설사 및 급성 위장관염을 일으킨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생후 3~24개월에 발생률이 가장 높다. 질병관리본부의 2012년 누적 통계치를 보면 급성설사질환 원인바이러스 중 31%를 차지했다.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환자가 다른 계절보다 많다.

로타바이러스는 장염에 걸린 아이가 배출한 바이러스와의 직·간접적인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기저귀를 넣어두는 통이나 갈아주는 장소, 장난감, 수도꼭지, 주방, 욕실 등의 표면에 바이러스가 붙어있다가 부모나 간호인의 손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생존력이 강해 알코올 손 소독제로도 완벽한 차단이 어렵다.

1~3일 후 발열과 구토 증세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3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구토 증세가 나타난다. 뒤이어 쌀뜨물과 같이 묽은 설사를 하루에도 수 차례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방심하는 것이 문제다.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심각한 탈수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계절에 관계없이 생후 4개월 이전에 감염률이 높다. 빠른 항체 형성이 필요하다. 시중에 나와 있는 백신은 생후 2개월부터 2개월 간격으로 접종할 수 있으며 2회 접종과 3회 접종의 두가지 백신이 사용된다. 순수 사람 균주 백신인 2회 접종 제제는 3회 제제보다 비용이 절감되고 2개월 빨리 접종을 완료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3세 미만 영유아에게 흔한 중이염

중이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귀의 중간(중이)에 침입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3세 미만 영유아의 약 80%가 적어도 한번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증상은 발열, 인후통 등으로 감기와 유사하다. 하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난청을 유발, 아이의 언어능력과 사회성 발달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중이염은 재발 가능성이 높다. 3세 이전에 한번이라도 걸린 아이들은 7세 이전에 평균 6회 재발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모든 감염병이 그러하듯 손씻기 등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우선이다. 근본적으로 생후 6주부터 5세 미만 사이에 관련 백신 접종을 통해 90% 이상 예방할 수 있다.

노약자들 독감 예방접종 필수

겨울에 유행하고 이듬해 봄까지 계속되는 독감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증상이 비슷한 감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일반적으로 1~7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갑작스러운 발열과 두통, 오한, 인후통, 마른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과 근육통, 전신쇠약 등의 증상이 나타낸다. 나이가 어릴수록 중이염, 급성 후두기관지염, 모세기관지염 및 폐렴 등이 이어 발생해 입원이나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크다. 증상이 나타난 후 일주일 이후에도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

면역력이 취약한 노인·영유아뿐만 아니라 생후 6개월 미만의 영유아를 돌보는 보호자까지도 인플루엔자 우선접종 권장대상자에 포함하고 있다. 아기가 생후 6~59개월 연령대라면 독감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방백신은 접종 후 2주가 지나야 면역 항체가 형성되며, 한번 백신을 맞으면 일년 정도 효력이 지속된다. 매년 접종이 필요하며 독감 유행기일지라도 노약자나 만성질환자 등 면역력이 취약한 사람들은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이기영 기자 mod16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