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건강의료

건강의료 : 기타

치과에 가면 큰 비용이 든다?

치과에 가면 큰 비용이 든다?

by 운영자 2015.05.21

치과에 오는 많은 환자는 나이에 상관없이 충치 검사를 요구한다. 유년 시절부터 충치로 고생한 경험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30대 이후에 충치로 내원하는 환자 수는 상대적으로 적다. 규칙적인 칫솔질 때문에 충치가 감소한 것도 있지만, 치아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석회화돼 충치 발생이 감소한 이유가 더 크다. 즉 유치나 영구치가 나온 직후엔 무르기 때문에 충치에 취약하지만, 점점 단단해져 충치가 잘 생기지 않는다. 따라서 성인이 된 이후에는 썩은 이가 없는 한 치과에 내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30대 이후에는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부어 고생한 경험이 한 번 이상은 있을 것이다. 약을 먹고 증상이 없어지면, 관심이 없어진다. 하지만 피가 나거나 잇몸이 붓는 증상이 반복되면 치아 주변(치주)에 염증이 있는 것이다. 증상이 지속되면 치조골이 파괴되어 녹아내린다. 구강 위생 관리에 소홀하면 치아가 흔들리고 고름이 잡히고, 통증도 느끼게 된다. 이 때 비로소 치과에 가지만 치료시기를 놓쳐 이를 뽑기도 한다.

치주병은 일반적으로 자각증상이 적다. 충치처럼 아프지도 않고 참을성이 있는 사람은 치조골이 다 파괴돼 이를 뽑을 상황이 될 때까지 참는다. 또한 아프지 않은 것은 병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증상을 항상 동반하지는 않는 치주병은 간과하기 쉽다. 65세 이하 한국 성인의 35%가 심한 치주병을 앓고 있고, 90%가 약한 치주병을 앓고 있다는 연구가 있다. 치주병은 누구나 생길 수 있는 질환으로 다양한 증상을 가지고 있다. 흔한 증상으로 잇몸이 부어오르고, 먹고 난 후 국소적 통증, 뜨겁거나 찬 것에 과민한 반응, 잇몸이 근질근질해 쑤시고 싶거나 치아 사이에 이물이 끼어 빼내고 싶은 느낌이 있다. 또한 칫솔질할 때나 먹을 때 피가 나기도 하고, 냄새가 나거나, 고름이 나올 수도 있다. 좀 더 진행된 치주병의 경우 치아를 둘러싼 뼈(치조골)까지 흡수해,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질 수도 있다.

충치에 비해, 치주병의 경우 다수의 치아를 발치하는 경우가 많고, 중년 노년기에 틀니나 다수 임플란트를 하는 원인이 된다. 치주병은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며,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았다면 잇몸치료, 잇몸수술, 치주재생술 등과 같은 방법으로 유지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1년에 한 번 유지관리 치석제거술(스케일링)이 보험화돼 저렴한 비용으로 잇몸관리를 할 수 있다. 스케일링은 매년 7월에 갱신되며 이월되지 않는다. 가까운 치과에 가서 충치뿐 아니라 치주 점검을 받으면 후에 큰 비용이 드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서울효치과 대표원장 치의학박사, 치주과 전문의 김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