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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 진료실 생각(그랜드연합의원)

여름 감기인 듯? 아닌 듯?

여름철 냉방병의 원인과 예방

여름 감기인 듯? 아닌 듯?

여름철 냉방병의 원인과 예방

by 운영자 2019.08.27

한여름 더위를 피하기 위한 냉방기 사용은 시원하고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냉방병에 걸리기 쉬운 환경이 되기도 한다. 냉방병은 질병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증후군으로, 주로 에어컨이 가동되는 폐쇄된 공간에서 지내는 사람들이 실내외 온도 차가 5℃ 이상 지속됨으로써 겪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냉방병의 증상
여름 감기에 걸린 것 같이 춥게 느끼고 졸리거나, 두통, 피로, 어지러움, 변비, 설사, 복통 등의 증상과 코나 목의 불편한 느낌이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호르몬 이상으로 생리불순이 나타나기도 한다.
체온이 지나치게 떨어지게 되면 말초혈관이 수축되고 얼굴과 손발이 붓고 전신 무력감, 피로, 관절 및 근육통이 따라오기도 한다. 심폐 기능 이상 환자, 관절염 환자, 노약자, 당뇨병 환자 등은 특히 냉방병에 주의해야 한다.

냉방병의 원인
첫째, 실내외 과도한 온도 차이를 들 수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 우리 몸은 ‘순응’이라는 과정을 통해 외부의 온도에 적응해 간다. 이 기간은 약 1~2주 정도이다. 그런데 냉방이 잘된 실내와 실외의 높은 기온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가 고온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지치게 된다. 이로 인해 냉방병이 생기게 된다. 여성의 경우 여름철 노출 부위가 더 많아지면서 더 취약하다. 더구나 에어컨을 계속 틀면 실내의 습도가 30~40%까지 낮아져 건조해지면서 우리 몸의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인후염이나 감기와 같은 증세가 생기고 두통, 소화 불량이 발생하는 것이다.

둘째, 레지오넬라증이다. 감염성 세균인 레지오넬라균에 오염된 에어컨의 냉각수나 공기가 냉방기를 통해 빌딩 등에 퍼져 거주하는 사람들을 감염시키는 것을 말한다. 허약자나 면역 기능이 약한 사람이 취약하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2~12일 정도 잠복기를 거친 후 고열, 기침, 근육통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유사하지만, 발병 3일째부터는 가슴 엑스레이 검사에서 이상 증상을 발견할 수 있다. 폐에 발생한 증상을 제때 발견하지 못하면 폐렴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폐렴을 동반할 경우 치사율은 39%에 이른다. 심근염, 부비동염, 봉소염, 복막염, 신우신염 등도 생길 수 있다.

레지오넬라증은 다른 질환과 구별할 수 있는 특징적 증상이 없으므로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된 것으로 진단될 경우 항생제 등의 약물치료를 한다.

마지막으로 ‘빌딩 증후군’의 일종인 밀폐 건물 증후군을 원인으로 들 수 있다. 현대식 건물에서 환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잘 발생한다. 특히 실내에서 창문을 열 수 없는 구조의 빌딩에서 중앙 집중형으로 환기와 냉난방을 관리할 때 발생하기 쉽다. 실내의 담배 연기, 가구나 카펫, 페인트나 접착제, 복사기 등에서 발생하는 화학 성분들이 환기가 되지 않아 실내에 계속 쌓이면서 생기므로 환기를 통해 반드시 화학 성분을 내보내야 한다. 규칙적인 환기가 꼭 필요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중앙 환기 시스템의 경우 회수 및 강도를 강화해야 한다.

냉방병은 대부분 냉방 환경을 개선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그러나 콧물, 코막힘, 재채기, 소화불량, 설사 등과 같은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병원 진료 후 적절한 약물을 처방받아 치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냉방병 예방법
냉방병 예방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냉방 온도를 조금 높이면 된다. 실내 온도가 25℃ 이하로 내려가지 않게 하고 실내외 온도 차이를 5~6℃ 이내로 조절한다. 냉방기의 청결 유지도 매우 중요한데 정기적인 냉각기 점검과 필터 청소가 필수적이다. 2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고 습도를 50~60% 정도로 맞추는 것이 좋다. 냉방기를 켤 경우 2~4시간 간격으로 실내를 환기해 공기가 정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냉방기가 켜져 있는 곳에 갈 때는 얇은 겉옷을 준비해 실내외 온도 차이를 줄여야 한다. 또, 갈증이 날 때 차가운 음료나 물보다 따뜻한 차를 마시면 탈수 때문에 생길 수 있는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아울러 과로와 수면 부족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정한 시간에 하는 수면과 식사 습관, 꾸준한 운동은 여름철 건강관리에 필수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