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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들도 깜박깜박? 건망증의 원인과 예방

젊은 사람들도 깜박깜박? 건망증의 원인과 예방

by 운영자 2019.07.03

5, 60대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건망증이 젊은 연령층을 위협한다는 소식이다. 젊음을 뜻하는 ‘영(Young)’과 ‘알츠하이머(Alzheimer)’를 합성한 ‘영츠하이머’라던가 ‘디지털 치매’와 같은 신조어도 등장했다고 한다. 어느새 우리 몸의 일부가 된 듯한 스마트폰이나 각종 디지털 기기의 사용으로 편리를 얻었지만 한편으로는 뇌를 사용하지 않아 기억이 쇠퇴하는 세태를 반영하는 낱말이기도 하다.

건망증은 우리의 뇌가 여러 가지 정보를 처리하다 용량이 넘쳐 과부하가 생기면 일시적으로 기억을 재생하는데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질병은 아니지만 생활에서 불편하고 또 치매는 아닐까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건망증은 뇌세포가 퇴화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노화의 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뇌는 20대를 정점으로 점차 퇴행하고 노화가 진행되면서 뇌세포 역시 위축된다. 그러나 사람의 뇌세포의 수는 셀 수 없을 만큼 많기 때문에 노화로 인한 감소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심각한 스트레스, 불안증, 우울증 등 심리적, 정서적 요인도 건망증의 한 원인이 된다. 심리적 정서적 위축은 일시적으로 집중력과 기억력을 감소시킨다. 또 정상적인 사고와 판단이 느려지고 단조로워지면서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가 생긴다. 직장, 학교, 가족 관계에서 일의 차질이 생기고 효율성이 떨어진다면 우울감, 무기력감 등의 정서적 요인이 있는지 체크해보아야 한다.

전화번호 암기, 간단한 계산, 약속, 기념일 등의 기억 등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암기하지 않고 휴대전화, 컴퓨터 등에 저장해서 사용하는 것도 건망증의 원인이 된다. 우리 뇌는 잘 쓰지 않는 부위의 신경회로를 제거하는 특성이 있는데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우리 뇌가 스스로 정보를 기억하는 힘이 점점 약해지게 된다. 과음도 주의해야 한다. 흔히 ‘필름이 끊겼다’고 표현하는 ‘블랙아웃(Blackout)’은 과도한 음주로 인해 생기는 단기기억상실을 말한다. 뇌의 기관 중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가 마비되면서 단기 기억을 저장하는 능력에 문제가 생긴다. 블랙아웃이 잦으면 건망증을 넘어서 치매까지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생활 속에서 이름이나 전화번호가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면? 열쇠, 우산, 가방 등을 잃어버리는 일이 잦아진다면? 약속을 까맣게 잊어 낭패를 본다면? 그야말로 농담반 진담반 “치매 아니야?”라는 말이 나오게 된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면 건망증은 치매와 다르다. 뇌의 정보 처리 과정은 컴퓨터와 같이 입력과 출력을 통해 이루어진다. 건망증은 이 과정의 정보 습득과 보관 능력 즉 입력에는 문제가 없지만 보관된 정보를 출력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건망증이 기억을 처리하는 과정에 사소한 장애가 생기는 것이라면 치매는 사고와 판단력에 문제가 생기고 성격까지 변하는 질환이다. 기억 장애는 초기 치매의 한 증상으로 뇌세포나 신경조직이 손상되면서 새로운 것을 습득할 수 없고 기억했다가도 저장이 되지 않아 금방 없어지는 것을 말한다. 기억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 국소적인 손상을 입었을 때 다른 치매 증상 없이 독립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기억장애가 심해지면 치매로 발전한다. 치매는 뇌세포가 좀 더 광범위하게 손상된 상태이며, 여러 가지 전신 장애가 나타난다. 치매 초기에는 건망증과 유사한 양상의 기억장애가 나타나기 때문에 노인의 경우 건망증이 심해지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가벼운 건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건망증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위축되지 말고 노화하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우선이다. 적당한 뇌 활동을 자극하기 위해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기고 세상일이나 좋아하는 전문 분야의 공부를 하는 것도 좋다. 독서나 바둑 두기 등도 좋은 활동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신선한 과일 채소가 풍부한 식단 등도 필수 요소이다. 또 필요할 때마다 메모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다이어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일정한 곳에 두는 습관을 들이고, 기억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그 일을 소리 내어 말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