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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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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괴로운 만성질환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과 치료

환절기, 괴로운 만성질환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과 치료

by 운영자 2019.03.12

환절기가 되면 일상을 괴롭히는 질환이 알레르기 비염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맑은 콧물, 코막힘, 간지럼증, 발작적인 재채기 등 네 가지가 있다. 매년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면서 알레르기 비염을 단순한 코감기로 여겨 치료를 받지 않고 그때그때 환자 임의로 약만 사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알레르기 비염은 중이염, 만성 부비동염, 수면 장애 등의 합병증을 일으키고, 특히 소아에서 증상이 심한 경우 집중력 저하, 성격 장애, 성장 장애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점막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 즉 항원에 자극을 받아 염증 세포가 생기고 여기서 분비되는 다양한 매개 물질에 의해 염증 반응이 생기는 질환이다.
네 가지 대표 증상 중에서 두 가지 이상이 나타날 때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알레르기 체질이라는 유전적 요소와 환경적 요소들이 합쳐져 발병한다. 부모 중 한쪽에 알레르기가 있을 때 자녀가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확률은 50% 정도이며 양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을 때는 약 75%로 증가한다. 또 비염을 악화시키는 환경적 요인으로는 기후 변화, 대기 오염, 감기, 스트레스 등을 들 수 있다.

진단은 병력 청취, 비강 내시경 검사 및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질환이다. 유사한 증상이 부비동염(축농증), 비중격만곡증, 비강의 이물이나 종양 등 다른 질환에서도 흔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흔히 근처 약국에서 비염약을 사 먹었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문의의 진단 없이 일반 비염약을 복용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비염은 먼저 원인 물질에 대한 제거와 회피가 가장 중요한 치료가 된다. 말 그대로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물질을 최대한 접촉하지 않는 것이다. 원인 물질은 피부 반응 검사, 혈액 검사 등을 통해 찾아낸다. 그러나 공기 중의 먼지, 진드기 등의 원인 물질이 코로 들어오는 것을 완벽히 차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치료를 적절히 병행한다. 항히스타민제를 먹거나 콧속에 뿌리는 방법, 국소용 스테로이드제를 콧속에 뿌리는 방법 등이 좋은 효과를 보이고 최신 약제들은 졸음, 갈증 등의 부작용을 개선해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면역 요법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항원을 매일 매일 소량씩 노출시켜 그 항원에 대해 면역계가 둔감해지게 만드는 치료법으로 알레르기의 원인 항원이 들어와도 더는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지 않게 만드는 방법이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서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고 3~5년 이상의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 계획하에 결정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을 때 필요한 생활 습관은 청결한 주위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만약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이라면 먼지가 많은 카펫 사용을 피하고, 이불이나 베게 등 침구류를 자주 햇빛에 말려 소독하도록 한다. 고양이와 개와 같은 동물의 털이나 비듬이 원인인 경우는 애완용 동물을 키우지 말아야 한다.

평소 실내 습도와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해서 콧속 점막을 촉촉하게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적정 실내 습도는 50% 내외, 온도는 18~20℃ 정도가 좋다.

알레르기 비염이 완치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많은 환자가 치료 의지를 잃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단기간에 완치해야겠다는 조급한 마음보다는 고혈압, 당뇨와 같이 평생을 관리하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어떨까. 알레르기 비염은 질환의 특성에 잘 알고 미리 조심하면서 적절한 치료를 병행한다면 생활에 큰 불편을 느낄 수 없는 질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