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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건강의료 : 진료실 생각(그랜드연합의원)

성장기 자녀의 키와 척추 측만증

성장기 자녀의 키와 척추 측만증

by 운영자 2018.11.13

현대 사회에서 외모의 조건 중에 큰 키가 빠지지 않게 되면서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자녀의 키는 중요한 관심사이다. 의외로 척추에 이상이 있어도 키가 잘 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척추가 휘거나 변형이 생기는 척추 측만증은 성장기 아이들의 키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성인이 된 후에도 상체의 심한 불균형으로 인해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 척추 측만증은 척추가 정상적인 상태에서 S자 또는 C자 형으로 휘는 병이다. 보통 성장이 빨라지는 사춘기 초기에 많이 발생하며 특히 10세 전후 여학생의 발생 빈도가 남학생보다 7~8 배 정도 높다. 문제가 되는 것은 척추 측만증이 별다른 증상 없이 진행되는데 뚜렷한 원인과 예방법이 없고 성장기 키가 클 때 진행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측만도가 작은 것은 별걱정이 없지만 뒤늦은 발견으로 몸의 변형이 오고 측만도가 커진 상태라면 수술 등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성장기 자녀들의 자세와 몸의 상태를 잘 살피는 것이 필요하며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흔히 척추 측만증의 원인으로 알려진 것이 체형과 맞지 않는 책상이나 의자, 무거운 책가방, 잘못된 자세 등인데 이것은 척추 측만증의 원인 중 기능성에 해당된다. 기능성 척추 측만증은 원인을 개선하고 운동 치료를 병행하면 교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척추 측만증의 85%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이다. 그 밖에 선천성, 신경성 등의 원인이 있다.

가장 흔한 청소년기 특발성 척추 측만증 환자는 보통 아무 증상 없이 척추의 기형만을 호소한다. 아이가 목욕할 때나, 학교 신체검사에서 한쪽 어깨와 등, 허리가 다른 쪽보다 튀어나온 것을 보고 처음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드물게 통증이 나타날 때도 요통인 경우가 많다. 보통 척추가 20° 휘어진 환자를 방치한 경우 30~40° 이상으로 진행되는데 불과 몇 개월밖에 걸리지 않을 만큼 진행 속도가 빠르다. 또 척추 측만증은 한 번 생기면 저절로 낫지 않고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더 나빠진다.

척추 측만증은 눈으로 봤을 때 서 있는 위치에서 양쪽 어깨의 높이가 다르고, 양쪽 유방의 크기가 다른 경우, 등 뒤에서 봤을 때 척추가 휘어진 것이 보이고 견갑골이 튀어나오거나 등이 불균형적으로 튀어나온 경우에 진단할 수 있다.
환자를 똑바로 선 자세에서 등을 90° 정도 앞으로 구부리게 하고 환자의 뒤쪽에서 관찰하면, 등이 휜 것과 견갑골이나 갈비뼈가 한쪽만 튀어나온 모습을 가장 확실하게 볼 수 있다. 이것은 조기 발견이 어려운 척추 측만증의 자가 진단에 효과적인 방법으로 학교 집단 검진이나 가정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다. 만약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X-ray를 찍어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척추 측만증의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뉜다. 비수술적 치료의 대표적인 것은 보조기 사용이다. 측만 각도가 20~40°인 경우 보통 보조기를 사용한다. 이런 보조기는 환자의 나이, 척추 측만증의 원인, 형태에 따라 다르므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수술 치료는 측만 각도가 성장기에서는 40° 이상, 성장이 끝난 후에는 50° 이상으로 심한 경우에 쓴다. 급한 마음에 비과학적 치료에 의존하는 경우 초기 치료의 시기와 효과를 놓치는 경우가 생기므로 전문의를 찾아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 측만증에 좋은 방법은 운동 치료이다. 운동을 통한 자세 교정은 전문가의 정확한 근육 평가가 필수적이다. 나쁜 자세로 생긴 근육과 뼈의 변형을 파악한 후 유연성과 근력을 기르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최소 한 달간 매주 3회 이상 운동하고, 정상적인 자세를 되찾았다면 일상생활의 나쁜 습관을 고쳐 의식적으로 좋은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척추 측만증이 있다고 해서 운동을 제한하거나 생활 습관을 바꿀 필요는 없다. 다만 성장이 끝날 때까지 의사의 처방을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