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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건강의료 : 진료실 생각(그랜드연합의원)

역류성 후두염

역류성 후두염

by 운영자 2018.10.16



역류성 후두염

‘목소리가 변한다’, ‘ 가래는 없는데 잔기침이 난다’, ‘가슴에 통증이 있다’, ‘목 안이 불편하고 잡아당기는 것 같다’, ‘ 목에 걸린 것 같은 이물감이 있다’ 만약 이런 증상이 있다면 어떤 기관에 문제가 있을까? 보통 호흡기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의외로 역류성 후두염에서 나타나는 증상들 중 일부이다.

역류성 후두염으로 진료실을 찾는 환자분들은 “목이 불편해요, 아파요, 조이는 느낌이 나요, 목을 잡아당기고 있는 것 같아요. 코와 목 사이에 무언가 붙어 있어요. 목 안이 말라붙은 느낌이 나요”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 또 이런 증상으로 오랫동안 약을 복용했지만 호전이 되지 않아 혹시 후두암이나 다른 심각한 병이 생긴 것은 아닐까 걱정이 많다.
그런데 다른 원인이 없이 이런 만성적 목불편감이 계속된다면 한 번쯤 역류성 후두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역류성 후두염은 위·식도 역류 질환의 대표적인 질환이다. 역류성 식도염과 혼동하기 쉬운데 이 두 질환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발병 원인은 비슷하지만 나타나는 증상의 양상이 좀 다르기 때문이다.
역류성 후두염은 위산이나 위 안의 음식물이 식도 쪽으로 역류하는 것을 막아주는 위·식도 괄약근이 약해지면서 위에만 있어야 할 위산이 목까지 올라와 만성적으로 후두부위 점막을 자극해 불편한 증상을 일으키는 병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목이 아프거나 무엇인가 걸려 있는 듯한 느낌, 목에 덩어리가 있는 느낌, 생선 가시 같은 것이 걸려 있는 느낌, 목이 쓰리듯 아픈 통증을 있거나, ‘음-음-’하면서 목을 가다듬어도 개운하지 않고 가래는 적지만 만성적인 헛기침, 원인을 모르는 목소리 변화, 음식물을 삼킬 때 어려움을 겪는 연하 곤란 등이 있다.
역류성 식도염 역시 위산이 역류해 식도를 자극하는 위·식도 역류 질환인데 이 질환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가슴 쓰림과 신트림이다. 역류성 후두염 환자의 경우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 가슴 쓰림과 신트림 증상이 없이 다른 여러 가지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역류성 후두염은 일반적으로 후두내시경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문진을 통해 위의 증상을 확인하고 후두내시경 상의 후두후부점막의 염증성 변화와 후연합의 점막이 두꺼워져 있는 모습을 보이면 진단하게 된다.

역류성 후두염의 치료는 크게 생활 습관 및 식습관 개선, 약물 치료로 나눠진다. 최근 약물 치료는 위산 생성 및 역류를 줄여주는 기능을 가진 약물을 혼합해 복용하는 것이 기본 치료로 여겨지고 있다. 약물 복용 후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2~3개월 이상 충분한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약물 치료만으로 많은 효과를 얻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들의 생활 습관 및 식습관 개선이다.
먼저 생활 습관 개선은 비만한 경우 체중 감량을 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속옷이나 허리띠는 느슨하게 입고, 몸을 많이 굽히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도록 한다. 식사 후에 바로 눕지 않도록 하고 잘 때는 머리를 15~20cm 정도 높게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야간에 일어나는 역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한데 취침 중에 일어나는 역류는 식도염과 폐 흡인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흡연과 음주는 하부식도 괄약근의 압력 감소, 위산 분비 증가, 위 내용물의 배출 지연 등을 일으켜 역류를 조장하므로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생활 전반에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은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은 식습관 개선이다.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과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부드러운 음식을 조금씩 나누어 먹고 식도나 위에 자극을 주는 맵고 짠 음식, 조미료가 많은 음식을 줄인다. 또 고단백 저지방식이 좋다. 단백질은 하부식도 괄약근의 압력을 증가시키지만 지방질은 하부식도 괄약근의 압력을 감소시켜 위 배출을 지연시키기 때문이다. 초콜릿, 커피, 콜라, 박하 등의 음식도 피하면 좋은데 괄약근의 긴장도를 저하시켜 역류를 조장하기 때문이다. 목에 이물감이 들 때는 헛기침을 하지 말고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