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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 진료실 생각(그랜드연합의원)

가을철 열성 질환의 원인과 예방

가을철 열성 질환의 원인과 예방

by 운영자 2018.09.18

야외 활동 후 심한 두통과 고열이 있다면?
가을철 열성 질환의 원인과 예방

끝날 것 같지 않던 폭염이 지나가고 절기는 어김없이 가을의 시작을 알린다. 선선해진 날씨와 함께 농작물 수확, 민족 명절 추석, 행락철 등으로 야외 활동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때이다. 이 시기는 해마다 가을철 열성 질환 발생이 늘어나는 때로 농작업이나 벌초, 성묘 등 야외 활동 시 감염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진드기를 매개로 하는 감염병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법정 감염병이다.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가을철에 발생한다. 쯔쯔가무시균에 감염 후 1~3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고열, 오한, 근육통, 복통, 인후염, 가피,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두통과 발열, 오한이 갑자기 발생하여 감기와 증상이 유사해 감별이 필요하다. 피부에 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 나타나는 검은 딱지인 가피가 있을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가피는 진단에 중요한 특징으로 팬티 속, 겨드랑이, 오금 등 피부가 겹치고 습한 부위에서 잘 발견된다. 감염 초기 적절한 항생제 치료로 회복할 수 있으므로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하며 증상이 있을 때는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참진드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SFTS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열성 바이러스 질환이다. 병명에서 알 수 있듯이 혈액 검사 소견상 혈소판 감소가 나타나며 치사율이 높은 법정 감염병이다. 주요 증상은 발열과 함께 구토, 구역, 설사, 복통, 메스꺼움 등의 소화기 증상이 주 증상이다. 이와 함께 두통, 근육통 및 의식 장애, 경련, 혼수 등의 신경 증상, 림프절 종창, 출혈도 동반될 수 있다.

예방 수칙은 두 질환 모두 진드기를 매개로 하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리지 않아야 하고 진드기에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야외 활동 및 농작업 시 긴 팔, 긴 바지, 모자, 목수건, 토시, 장갑, 양말, 장화 등을 착용해야 한다. 농경지 및 거주지 주변 풀숲을 없애고, 풀이 많은 곳에 옷을 벗어 놓지 않아야 한다. 휴식 시에는 돗자리를 사용하고 야외 활동 후에는 착용한 옷을 세탁하고 즉시 목욕이나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피부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의심 증상이 있다면 신속히 진료를 받아야 한다.

쥐 등 설치류를 매개로 하는 감염병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 균에 감염된 동물 소변에 물이 오염되고 그 물에 피부 상처 등이 노출되어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쥐 등의 설치류, 소, 돼지, 개 등 가축의 소변이 해당된다. 고열, 근육통, 두통, 설사, 발진, 결막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될 확률이 크며 눈과 코의 점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홍수가 발생하면 등줄 쥐의 서식처와 환경 변화 등으로 물속으로 렙토스피라균이 많이 유입되는데 사람이 직, 간접적으로 노출되면서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태풍이나 홍수가 발생한 뒤 논밭에서 벼 세우기 등 작업할 경우 보호복과 장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 등 오염이 의심되는 물에서는 수영하지 않도록 하고 불가피하게 고여 있는 물에서 작업을 할 경우는 보호 장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신증후군출혈열은 한탄바이러스, 서울바이러스에 의해 나타나는 발열성 질환이다. 감염된 설치류의 분변, 오줌 타액을 통해 바이러스가 체외로 분비되고 이것이 건조된 상태에서 먼지와 함께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호흡기를 통해 사람에게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증상은 무증상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주요 3대 증상은 발열, 출혈 소견, 신부전이며 오한, 두통, 요통, 근육통, 안면 홍조, 결막 충혈, 점상 출혈, 양측 늑척추각의 압통 등이 나타나기도 하며 심한 경우 의식 저하나 경련이 발생하기도 한다.

예방은 사백신 접종을 통해 가능하며, 한탄바이러스에 오염된 환경에 자주 노출되거나 군인이나 농부 등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은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야외 활동 시 쥐의 배설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귀가 후에는 즉시 입었던 옷을 세탁하고 샤워나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