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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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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생존율을 따지는 착한 암, 갑상선암의 원인과 치료

10년 생존율을 따지는 착한 암, 갑상선암의 원인과 치료

by 운영자 2018.08.14

우리나라에서 갑상선암은 여성암 1위를 차지하는 암이다. 1999년 국가 암 발생 통계가 산출된 이래 매년 22.6%씩 증가해 세계 유례가 없는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남성도 주의가 필요한데 발병했을 경우 여자보다 예후가 불량하며, 45세 이상이거나 암의 크기가 크면 생존율이 감소한다. 특히 45세 이상의 남자 환자는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이다. 인체의 대사 과정에 관여해 각 기관의 기능을 적절히 유지시키는 갑상선호르몬을 생산, 저장하고 필요할 때마다 혈액으로 내보낸다. 다양한 원인으로 갑상선에 혹이 생긴 것을 갑상선 결절 또는 종양이라고 하는데, 악성일 때를 갑상선암이라고 한다. 갑상선 결절의 5~10% 정도가 암으로 진단된다.

갑상선암은 남자보다 여자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데, 발병 위험 인자 중 현재까지 가장 잘 입증된 것은 방사선 노출이다. 가족성 질환이나 증후군이 있을 경우도 증가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갑상선암 환자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

갑상선암은 특별한 증상 없이 검진이나 초음파 검사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목의 혹이 손으로 만져지는 경우는 드물다. 암을 의심할 수 있는 경우는 결절이 크기가 최근 수주 또는 수개월 사이에 갑자기 커진 경우. 결절이 기도나 식도를 눌러 호흡곤란이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 때, 쉰 목소리 또는 성대 마비 등 목소리 변화가 있을 때. 결절이 주위 조직에 고정되어 잘 움직이지 않을 때, 결절이 매우 딱딱한 경우, 결절과 같은 쪽에서 경부 림프절이 만져질 때, 가족 중에 갑상선암 환자가 있고, 과거 머리나 목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병력이 있는 경우 등이다.

갑상선암 진단을 위한 가장 정밀하고 신뢰도 높은 검사는 미세침흡인세포검사로 정확도가 95%로 알려져 있다. 주사로 적절한 세포 수를 뽑아 검사하는데, 마취가 필요 없고 통증 및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대부분 5~10분 이내에 끝난다. 진단 과정에서 암세포가 보이지 않더라도 수술 후 진단이 바뀌거나 암 여부를 판단해야 할 때도 있다. 여포암의 경우 양성과 악성의 세포 모양이 같기 때문에 수술 후 조직검사를 통해 최종 확진을 한다. 기타 갑상선초음파 검사, 혈액검사, 갑상선스캔검사, CT, PET 등을 시행한다.

갑상선암의 치료는 크게 수술, 방사성요오드치료, 갑상선호르몬 투여 등을 들 수 있다. 수술은 일차적 기본적 치료로 갑상선암의 종류, 크기, 환자의 나이와 병기 등을 고려해 수술 범위를 정한다. 초기 갑상선암인 경우나 일부 제한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절제술을 시행한다. 이는 반대쪽 갑상선에 숨어 있는 암이나 절제 후 남은 암이 다시 발생할 확률이 높고, 수술 후 추가적인 방사성동위원소 치료 시 효과를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는 조직 침범이나 원격전이 가능성이 있을 때 시행한다. 갑상선호르몬 투여는 수술 환자 모두에게 시행된다. 갑상선을 제거해 호르몬이 생성되지 않으므로 갑상선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는데, 갑상선호르몬의 보충과 암 재발 방지를 위해 꼭 필요하다. 간혹 갑상선 기능 검사에서 호르몬이 과다하다는 판정을 받을 수 있으나 담당 의사와 상의해 적절한 용량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갑상선호르몬제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식사와 최소한 30분 이상의 간격을 둔 공복 상태에서 단독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갑상선호르몬제의 흡수를 방해하는 칼슘이나 철분제와 같은 약들은 다른 시간대에 복용해야 한다. 갑상선호르몬제는 우리 생체의 갑상선호르몬과 똑같기 때문에 주기적인 혈액 검사로 적절한 혈중 농도를 유지하면 평생 복용해도 문제가 없으며 임신 중에도 절대 안전한 약제이다.
갑상선암은 진행이 느리기 때문에 다른 암과는 달리 ‘10년 생존율’을 따지기도 한다. 이처럼 예후가 좋은 암이지만 진행된 경우 역시 생존율이 떨어지므로 적극적 치료와 검사 추적 관찰이 중요하다. 특히 갑상선암 가족력, 영아기, 소아기의 두경부 방사선 조사 등이 있는 고위험군은 전문의와 상담해 검진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