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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 진료실 생각(그랜드연합의원)

예방 접종으로 벗어나는 암의 공포, 자궁경부암의 원인과 예방

예방 접종으로 벗어나는 암의 공포, 자궁경부암의 원인과 예방

by 운영자 2018.08.01

여성 암인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과는 달리 예방 백신이 있는 암이다. 비교적 명확한 원인바이러스가 밝혀져 있고 국가 검진 사업도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미리 대비해서 암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 암이다. 주요 원인은 성 접촉에 의한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다. 성관계를 시작하면 대부분 평생 한 번 이상 감염될 수 있다. 우리나라 성인 여성의 10명 중 1~2명, 성인 남성 10명 중 1명 정도가 감염되어 있다. 바이러스 중 고위험군 바이러스인 16형과 18형이 암 발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며 전체 자궁경부암의 약 70%에서 발견된다. 저위험군 바이러스는 일시적 감염으로 소실되는 경우가 많으며 생식기 사마귀 질환과 재발성 호흡기 유두종을 일으킨다. 감염이 되었다고 반드시 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약 2년 뒤 80~90%에서 저절로 사라진다.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 요소로는 젊은 연령, 조기 성경험자, 본인 혹은 배우자의 성적 파트너가 다수인 경우, 흡연, 포경 수술을 받지 않는 남성 등이 있다. 콘돔의 사용은 감염의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완전한 예방은 불가능하다. 좌변기의 사용, 수영, 공중목욕탕의 욕조 등을 통해서는 전파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령, 인종, 저소득 계층, 성행위, 성교 상대자의 특성, 흡연, 정기검진 받지 않는 여성, 성병 가지고 있거나 면역 기능 저하된 여성, 비위생적 환경, 많은 출산 경험 등도 발병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만성 감염 상태가 지속되면 조기 암인 상피 내암, 그 이후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한다. 바이러스 감염에서 침윤성 암이 되는 과정은 10년 이상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40~50대 연령에서 발병률이 높은 이유이며, 20~30대 여성들의 검진과 예방 노력이 필요한 이유도 된다.

초기에는 대개 증상이 없고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 가장 흔하다.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란 폐경기 이후 새로운 출혈이 나타나거나 폐경 이전 여성에게 생리기간이 아닌데도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출혈을 말한다. 비정상적 출혈은 성관계 후, 심한 운동 후, 대 소변을 볼 때, 질 세척 후에 많이 나타날 수 있다. 종양의 2차 감염이나 괴사가 생기면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생기고 평소보다 질 분비물의 양이 증가한다. 병이 진행되어 주변 장기를 침범하면 배뇨 곤란, 피 섞인 소변, 직장 출혈, 허리통증, 하지 동통 및 부종, 체중감소 등이 동반 될 수 있다.

만 20세 이상의 성경험이 있는 모든 여성은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궁경부암 조기 진단에는 자궁경부세포검사를 시행하는데 비교적 간단하고 통증이 없으며 가격이 저렴한 검사로 꼽힌다.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에서 만20세 이상의 여성의 경우 2년마다 자궁경부세포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자궁경부암세포검사를 보완하기 위해 만20세~70세 이하의 여성은 1년 간격의 세포검사를, 30세 이상의 여성은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를 선택적으로 시행한다.

검진 시기는 생리 기간은 되도록 피하고, 생리 시작일로부터 10~20일 사이에 하는 것이 좋다. 비정기적 출혈 혹은 악취가 나는 질 분비물 등의 증상이 있다면 출혈에 관계없이 검사를 해야 한다. 검사 1~2일 전에는 성관계를 피하고 또한 외음부 세척은 무관하나 질 세척, 질정이나 질 내 피임약 등도 피해야 한다.

자궁경부암 예방은 안정한 성생활, 첫 성경험 연령을 낮추고 남녀 모두 성 상대자 수 최소화, 콘돔 사용 등 위험 요인의 최소화와 함께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 예방 백신은 성관계 시작 전 즉 인유두종바이러스 노출 전에 접종하는 것이 효과가 가장 좋다.

예방 백신은 2가, 4가, 9가 백신이 있으며 연령별로 접종 일정에 따른다. 2가 백신은 0,1,6개월이며, 4가, 9가 백신은 0,2,6개월을 기본으로 한다. 접종시기를 놓친 경우에는 남은 주사를 가능한 빨리 맞으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지는 않는다. 2016년 6월부터 만 12세 여아의 경우 국가예방접종사업을 통해 무료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접종 받을 수 있다. 4가 백신은 27~45세 2가 백신은 26~45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예방접종의 효과는 입증되었으나 중년 여성의 경우는 아직 연구된 결과가 없어 접종 대상자의 상황을 종합해 접종 여부를 고려 할 수 있다.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다른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은 발병할 수 있어 정기 검진은 필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