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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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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급증하는 A형 급성 간염

봄철 급증하는 A형 급성 간염

by 운영자 2018.04.17

날씨가 풀리는 봄철, 야외 활동이나 행락객이 늘어나는 때. 밖에서 음식을 사 먹는 일이 많아지면서 수인성 바이러스 질환인 A형 간염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A형 간염 환자가 3~5월에 집중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형 간염의 증상이 초기 감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급성 간부전, 신부전, 담낭염, 혈관염, 췌장염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하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A형 간염은 환자의 대변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또는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는 수인성 전염병이다. 실온에서도 몇 개월 생존이 가능하며 전염력이 매우 높기 때문에 집단 감염이 많아 일명 ‘유행성 간염’으로 불리기도 한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세포에서 생겨 혈액이나 대변을 통해 배출되므로 주요 감염 경로가 대변에서 입으로 전파되는 경구 감염이 된다. 따라서 가족에게 전염되거나 집단 생활을 할 경우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다. 계절적 요인이나 휴가철, 집단 발병의 우려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 간염 바이러스(HAV)에 의해 걸리는 A형 간염은 주로 급성 간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평균 4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열이 나고 전신 피로감, 근육통이 생기며 식욕 부진, 울렁거림이 나타나 감기 몸살, 장염, 위염 등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그 후 소변 색깔이 콜라 색깔처럼 진해지면서 눈 흰자위가 황달을 띠게 된다. 심하면 간부전이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는 사망할 수도 있다. 감기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초기 진단이 어려운 만큼 감기 몸살이 계속될 경우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A형 간염은 급성 간염만 일으키고, 만성으로 진행되지는 않으며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보통 증상이 시작된 후 3~5주 내에 완전히 회복될 정도로 예후가 좋은 편이다. 증상에 관련된 약물 치료와 충분한 영양 섭취, 휴식 등이 주 치료가 된다. 절대 안정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심한 운동이나 과도한 육체 활동은 피해야 한다. 그러나 심한 식욕부진이나 구토 증세가 계속돼 탈수 가능성이 있는 등 증상이 심하거나 황달 등 전격성 간염이 의심될 때는 입원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고연령, 만성 간질환 보유자도 병원에 입원해 간 기능이 호전될 때까지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

A형 간염의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1차 접종 후 6개월에서 1년 뒤에 2차 접종을 하는데, 2차 접종을 마치면 거의 100% 항체가 생기고 평생 면역이 생긴다. 동남아나 개발도상국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항체가 없다면 예방 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늦어도 여행 2주 전에 1차 접종을 하면 충분히 예방이 되고 2차 접종은 여행 후 시기에 맞춰 받으면 된다. 영유아는 필수 예방 접종이므로 꼭 맞추도록 하고 시기가 지난 어린이, 청소년, 성인들은 되도록 빨리 접종하는 것이 좋다.

A형 간염 역시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한 예방법이 된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에서 1분만 가열해도 불활성화된다. 따라서 물은 끓여 마시는 것이 좋고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날음식이나 씻지 않은 과일, 오래된 어패류는 먹지 않아야 한다. 화장실 사용 후, 외출 후,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다. 또 피로하거나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충분한 영양 섭취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고기, 생선 달걀, 두부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신선한 과일, 채소 등으로 식단을 구성한다. 특히 간에 치명적인 지장을 주는 술은 마시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