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심한 환절기는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 때이다. 특히 고혈압 환자들은 급격한 일교차로 혈압의 변동 폭이 커지면서 뇌졸중이나 뇌출혈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고혈압은 우리나라 성인의 약 30% 이상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며, 외국보다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질환이다.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고 고령에서는 약 절반 이상이 고혈압 환자일 정도로 많다. 2주간에 걸쳐 고혈압의 정의와 원인, 증상과 예방에 대해 알아본다.

고혈압의 정의

고혈압은 혈압이 정상 범위보다 높은 만성 질환을 말한다. 혈압은 심장이 수축과 이완을 통해 우리 몸에 혈액을 공급할 때 혈관에 미치는 압력을 뜻한다. 심장이 수축할 때의 압력을 수축기 혈압, 이완할 때의 압력을 확장기 혈압이라고 한다. 혈압은 120/80mmHg와 같이 표시하는데 120은 수축기 혈압으로 최고 혈압을 뜻하며, 80은 확장기 혈압으로 최저 혈압을 뜻한다. 정상 혈압은 수축 시 100~140㎜Hg, 이완 시 60~90㎜Hg이다. 최근 미국 미국심장학회(ACC)와 심장협회(AHA)는 고혈압의 기준을 수축기 혈압 140 이상에서 130 이상으로 하향 조정했고, 이 지침을 우리나라에 적용하면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의 수가 기존 1,000만명에서 1,650만명 정도로 늘어나게 된다. 대한고혈압학회는 한국인 및 아시아인을 기준으로 하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이다.

혈압을 측정할 때는 5~10분 정도 안정을 취한 후 편안한 상태에서 측정한다. 혈압은 수시로 변하고 운동 직후, 심리 상태, 음주, 커피와 같은 카페인 등도 영향을 미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높은 혈압은 고혈압으로 보지 않는다. 혈압을 잴 때는 충분히 안정된 상태에서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아 소매를 걷고 팔을 심장 높이에 두고 측정한다. 이때 말을 하지 않도록 한다. 고혈압은 안정된 상태에서 잰 혈압이 두 번 연속 높게 나오면 진단할 수 있다.

고혈압의 원인

고혈압은 1차성 고혈압과 2차성 고혈압으로 나뉜다. 1차성 고혈압은 본태성 고혈압이라고도 하며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고혈압을 말한다. 전체 고혈압 환자의 90~95% 이상을 차지하며, 나이가 들면서 점차 증가한다. 유전적 경향과 환경적 요소의 복잡한 상호 작용을 원인으로 본다. 2차성 고혈압은 환자가 앓고 있던 다른 질환에 의해서 발생하는 고혈압을 말한다. 신장질환이나, 갑상선 기능 항진증, 종양, 일부 선천성 심장질환, 경구피임약 등 다양한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전체 고혈압 환자의 5~10% 정도를 차지하며, 1차성 고혈압에 비해 고혈압이 갑자기 나타나고 혈압도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