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자녀들의 새 학교,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 시기이다. 낯설고 새로운 환경이 유아나 학령기 자녀들에게는 상당한 스트레스가 된다. 스트레스와 압박감으로 불안과 짜증이 늘고 육체적인 통증이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새 학기 증후군은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부모들은 모르고 지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초기에 살피지 못하면 학기 내내 학업과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새 학기 증후군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이 많이 겪으므로 부모들은 아이의 심리적 변화나 육체적 증상을 잘 살펴야 한다. 특히 수줍음이 많거나 성격이 내성적이라면 보다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새 학기 증후군은 낯선 환경에 두려움을 느끼고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일종의 적응 장애 증상이다.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 등 집단생활이 시작되면서 가족과는 다른 친구, 선생님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규칙과 긴장을 이기지 못해 생긴다. 단순히 환경 부적응으로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여길 수 있지만 어린 아이들의 경우 심리적 안정이나 스트레스 해소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인한 발육 부진, 자율신경조절 이상, 복통, 두통,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틱 등 정신적인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엄마와 떨어지지 못하는 분리불안, 등원이나 등교 거부 등 교육기관 자체에 대한 공포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 새 학기 증후군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초등학생 뿐 아니라 중고등학생들도 크게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설문에 따르면 초중고생 10명 중 6명이 새 학기 증후군을 겪고 있으며, 가장 큰 이유는 학업에 대한 부담, 교우 관계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 학기 증후군의 증상은 다양하다. 학교 가기 싫어하고,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을 내며 잔병치레에 시달리기도 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 복통, 수면 장애 등이 동반된다. 심할 경우 틱이나 불안 증세 혹은 우울증까지도 나타난다. 따라서 자녀가 평소와 다른 이상 증세를 보인다면 다시 한번 살펴야 한다.

새 학기 증후군은 뚜렷한 치료 방법은 없다. 아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아이들의 심리 상태와 고민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자 치료 방법이 된다.

평소와 같이 생활 패턴을 유지하되 아이가 학교, 유치원 등의 집단생활에 필요한 새로운 규칙이나 습관에 적응할 때까지 가족 모두 동참하면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학 후 아이의 생활을 지켜보며 일찍 일어나고 아침을 거르지 않는 습관을 길러주도록 한다. 더불어 아이와 함께 학교생활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수업 시간은 어땠는지, 선생님, 친구들과는 무슨 얘기를 했는지 집중해서 듣는다. 자녀의 눈높이에서 학교생활에 대해 자주 얘기하고 칭찬과 격려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손 씻기, 양치질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단, 일정한 수면 습관 등도 필요하다.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아이가 좋아하는 운동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시간을 줘서 스트레스를 발산하도록 하는 것도 건강과 자신감을 키우는 데 좋다. 고학년의 경우 학습량이 많아지면서 새 학기 증후군이 생길 수 있으니 평소 규칙적인 학습 계획과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새 학기 증후군을 아이들이 지나야 하는 일종의 과정이라고 본다면 아이들이 스스로 이겨내며 통과할 때 부모의 관찰과 지지는 무엇보다 힘이 된다. 아낌없는 격려와 칭찬을 보내고 간혹 더디더라도 아이의 보폭에 부모의 기대를 맞추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