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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 진료실 생각(그랜드연합의원)

즐거운 해외여행! 주의해야 할 감염병

즐거운 해외여행! 주의해야 할 감염병

by 운영자 2018.01.30

소득 수준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의 해외여행객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7년 11월 연간 기준 약 2,400만명이 넘었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현지 감염병에 대한 예방접종과 안전수칙을 알아두어야 한다.

주의해야 할 감염병에는 예방접종이 가능한 황열, 말라리아(약제), A형 간염, 콜레라, 장티푸스, 수막구균성 수막염, 폴리오, 파상풍 등이 있으며 방문 최소 2주 전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예방백신이 없는 감염병에는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동물인플루엔자인체감염증,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이며 해외여행 건강안전수칙을 지켜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여행지가 베트남이라면 말라리아를 조심해야 한다. 말라리아는 기생충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이다. 고열, 두통, 간 기능 이상, 혈소판 감소 등의 증세를 보이며, 심한 경우,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접경 지역의 경우 말라리아 약제에 내성을 보이는 지역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말라리아는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모기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어려우므로 출국 하루 전부터 귀국 후 1주일까지 말라리아 약제를 복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태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은 A형 간염을 주의해야 한다.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하면 발생한다. 어린아이들은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성인에서는 발열, 전신 무력감, 오심, 구토와 함께 심각한 간 기능 손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심한 경우,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되어 간 이식이 필요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A형 간염은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며, 6개월 간격으로 총 2차례 접종하면 대부분의 경우 항체가 생성된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하게 발생하는 질병이므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중국은 조류인플루엔자를 조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을 통해 전파되지는 않지만, 가금류를 다루는 사람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 폐렴 증세가 나타나며 치사율이 30%에 달해 우리나라의 계절 독감보다 더 치명적이다. 따라서 중국 여행 시 닭, 오리 등 가금류를 취급하는 농장은 방문하지 않는 것이 좋고, 야생조류와의 접촉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남미 지역은 장티푸스 예방백신 접종을 하고 여행 전 말라리아 약을 복용해야 한다. 이 지역에서 동물과 접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거나 한 달 이상 장기 여행인 경우는 광견병 예방접종도 필요하다. 홍역이나 수두에 면역이 없는 경우에도 이에 대한 접종이 필요하다.

유럽, 미국, 사하라 사막 이남의 중부 아프리카 지역, 중동의 시골 지역을 여행하거나 장기 체류일 때, 특히 게스트하우스나 유스호스텔과 같이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쓰는 숙소를 이용할 때는 수막구균 백신을 접종해두는 것이 좋다.

예방 백신이 없는 뎅기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도 주의해야 한다. 최근 중남미, 동남아시아에서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의 흡혈로 전파되며, 발열, 발진 등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난다.

특히 지카바이러스감염증의 경우 임신부 감염 시 소두증 신생아 출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임신부의 경우 지카바이러스 발병 국가 여행을 연기하는 것이 좋으며, 여행을 연기할 수 없을 경우 여행 전 의료기관을 방문해 상담을 받고 태아의 건강상태 체크하는 것이 좋다. 가임 여성이라면 최소 6개월 동안 임신을 연기하는 것이 좋으며, 남성은 최소 6개월 동안 성관계를 피하거나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

해외 감염병의 대부분은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모기나 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물이나 음식을 함부로 먹지 않는 것이다. 여행 후 발열이나 설사, 구토, 호흡기 증상 등 이상이 생길 경우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