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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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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적 ‘어혈’

여성의 적 ‘어혈’

by 운영자 2018.01.25

혈액은 우리 몸속 구석구석을 순환하면서 각 기관과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을 운반해 주고 또 신진대사 과정에서 생긴 탄산가스와 노폐물을 거두어 콩팥이나 폐를 통하여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기능을 잃어버린 혈액을 통틀어 한의학에서는 ‘어혈’이라고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한의사들이 환자에게 설명할 때는 알기 쉽게 ‘나쁜 피’ 혹은 ‘죽은 피’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는데, 어혈이 생기는 원인으로는 체질적인 소인도 있으나 열성 질환으로 인한 세균독소, 교통사고, 타박상에 의한 피하출혈, 찬물이나 찬 공기를 많이 접촉하거나 습한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는 등으로 생깁니다.

어혈이 있으면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귀가 울리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헛배가 부르고, 입은 마른 데 물은 먹히지 않으며, 가슴 위쪽으로는 열감이 나는데 허리 밑으로는 냉하고, 피로를 쉽게 느끼는 등의 자각증상을 나타냅니다. 겉으로 보이는 증상으로는 피부와 점막에 피멍과 자반이 잘 생기고 정맥류와 같은 푸른 혈관이 나타나고 피부가 거칠어지는데, 여성의 경우 월경불순, 자궁출혈, 생리통, 자궁과 난소의 종양은 대부분 어혈이 원인이고 불임증과 산후통도 어혈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혈치료법은 서양의학에는 없는 한의학 특유의 치료 이론입니다.

양성어혈의 치료에는 도인, 목단피, 지황 등 성질이 냉(冷)한 파어약(破瘀藥)을 쓰는데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도핵증기탕, 대황목단피탕, 계지복령환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처방들은 주로 급성 골반 내 염증 혹은 급성 자궁염증 등의 치료에 응용합니다.

음성어혈의 치료에는 주로 당귀, 천궁과 같은 따뜻한 성질의 혈행개선제가 쓰이는데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당귀작약산, 궁귀교예탕, 사물탕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처방들은 주로 여성의 생리불순, 불임증 혹은 여성의 만성 질환의 치료에 응용되며, 자궁을 따뜻하게 혈액순환을 높여주기에 여성 보약으로도 많이 쓰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