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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 진료실 생각(그랜드연합의원)

손이 시려워 꽁, 발이 시려워 꽁! ‘수족냉증’

손이 시려워 꽁, 발이 시려워 꽁! ‘수족냉증’

by 운영자 2017.11.14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은 손과 발이 차가운 분들이 더 어려움을 겪는 계절이다. 이렇게 손과 발이 차갑고 시린 증상을 보통 ‘수족냉증’이라고 하는데 추위나 낮은 온도로 나타나는 일시적인 손발의 차가운 증상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겨울철 추위를 느끼는 곳이나 낮은 온도의 환경뿐 아니라 난방이 잘되는 실내, 특별히 추위를 느낄 수 없는 기온에서도 손발의 차갑고 시린 상태가 지속될 때 수족냉증을 의심할 수 있다.

수족냉증은 손발이 차가운 것이 주된 증상이지만 무릎이 시리기도 하며 아랫배, 허리 등 다양한 신체 부위에서 냉기를 느끼기도 한다. 심한 경우 한여름에도 양말을 신고 잠을 자야 하는 경우도 있다.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대체로 추위와 같은 외부 자극에 교감신경반응이 예민해져 혈관이 수축되면서 손이나 발과 같은 말초 부위에 혈액공급이 줄어 과도하게 냉기를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능성이 있는 다른 원인으로는 출산이나 폐경과 같은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긴장 등을 들 수 있다.

남성보다 여성, 특히 출산을 끝낸 여성이나 40대 이상의 중년 여성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 중년 여성에게 더 많이 발병되는 이유로는 초경을 시작으로 임신과 출산, 폐경을 경험하는 동안 겪는 호르몬 변화와 정서적인 긴장, 남성보다 예민한 여성의 성격적 특성 등을 들 수 있다.

그런데 이 수족냉증은 다양한 질환에서 생길 수 있는 증상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따라서 수족냉증을 일으키는 다양한 질환과의 감별에 유의해야 한다.

수족냉증의 원인 질환으로는 레이노병, 류마티스성 질환, 추간판 탈출증이나 말초신경염, 손목터널 증후군, 갑상샘 기능 저하증, 혈관 질환, 약물 부작용 등이 있다.

많은 분들이 수족냉증이란 증상만으로 ‘단순히 추위에 민감하다’, ‘혈액 순환이 되지 않는다’, ‘몸이 허약하다’고 생각해 영양제, 혈액 순환 개선제 등을 임의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족냉증은 원인 질환을 밝히는 진단적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근거 없는 민간요법이나 자가 진단에 따라 효과 없는 치료를 계속한다면 수족말단 궤양이나 괴사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

수족냉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생활 속에서 혈관을 수축시키는 것을 피해야 한다. 흡연, 간접 흡연, 커피, 녹차 등의 카페인 음료는 삼가는 것이 좋고 피임약, 심장약, 편두통약, 혈압약 등의 약제도 혈관을 수축시킬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상의 하에 조절하는 것이 좋다.

또 손발뿐 아니라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해서 체온을 유지하도록 한다. 특히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운동으로 만들어지는 근육은 대사를 통해 우리 몸속 체열의 반 이상을 만들어내므로 근육량이 적으면 열이 발생하지 않아 손발이 더욱 차갑게 느껴진다. 아울러 평소 감정적 스트레스를 피하거나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더불어 균형잡힌 식단, 적절한 휴식, 충분한 수면 등의 생활 습관 개선은 수족냉증의 예방뿐 아니라 건강을 지키는 기본이 된다.

수족냉증은 적절한 치료를 하면 예후가 좋은 일반적인 질환이다. 그러나 가볍게 생각해 임의의 방법으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한다면 자칫 큰 병이 될 수 있다. 수족냉증에 동반된 질환은 없는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올바른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