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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건강의료 : 진료실 생각(그랜드연합의원)

‘바람만 스쳐도 찌릿’ 통풍

‘바람만 스쳐도 찌릿’ 통풍

by 운영자 2017.08.08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 바로 통풍이다. 오죽하면 통풍(痛風)이라는 병의 이름 속에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라는 뜻이 담겨 있을까.

통풍은 몸속에 요산(퓨린이 간에서 대사되고 생기는 찌꺼기)이 과다하게 쌓여서 몸에 문제를 일으키는 병으로 극심한 통증의 관절염이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며, 관절 속에 쌓인 요산이 덩어리지면서 관절을 붓게 만들거나 모양을 변형시킨다. 또 다양한 신장 질환을 유발한다. 요산은 바늘 모양의 결정인데 관절이나 관절의 윤활유에서 이 요산 결정이 보이면 통풍으로 진단한다.

주로 남성에게 발생하는 통풍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은 음식을 먹고 난 후 단백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기기 때문에 식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주로 비만, 과체중인 사람과 요산 수치가 높은 사람이 과식을 하거나 술을 자주 마시면 요산 수치가 악화되면서 갑자기 엄지발가락이나 발목에 급성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또 스트레스를 받거나 육체적인 활동을 심하게 했을 때, 다른 질환으로 몸 상태가 급격히 저하되었을 때도 생긴다. 이외에 고혈압, 당뇨 등 대사성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콩팥의 기능이 떨어져서 요산을 잘 배출하지 못하는 환자에게도 통풍이 발생한다.

통풍은 주로 남성에서 발생하는데, 남성은 콩팥에서의 요산 제거 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데 반하여 여성은 폐경 이전까지는 여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통풍은 대부분 급성 통풍 발작으로 시작한다. 대개 새벽에 관절통으로 잠을 깨며 통풍이 온 관절은 붉게 색깔이 변하고 붓고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보통 엄지발가락에 염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팔꿈치, 발목, 무릎 관절 등에도 발생한다. 통풍 발작 후 수개월 또는 수년 동안 아무 증상 없이 지낼 수도 있으나 이때 치료를 게을리 하면 혈중 요산치가 조절되지 않아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발병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통해 만성화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퓨린이 들어간 음식 피해야

통풍의 치료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과 음식물 섭취를 조심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통풍 환자들에게 해로운 음식은 퓨린이 많이 들어 있는 것이다. 먼저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등을 포함한 육류와 청어, 고등어, 정어리, 꽁치 등의 등푸른 생선, 새우, 바닷가재 등에 많이 들어 있다. 특히 간, 지라 등의 내장, 고기 국물, 정어리, 멸치 등은 꼭 피하도록 한다. 반대로 통풍 환자들에게 좋은 음식으로는 쌀, 보리, 밀, 메밀과 같은 곡류와 감자, 고구마, 우유 등의 유제품, 계란, 야채류, 김이나 미역 같은 해조류, 콩 종류와 두부, 과일 등이다.

통풍에 걸리면 평생 고기나 등푸른 생선은 먹지 못하고 채식만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퓨린이 전혀 없는 음식만 먹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며, 식이요법을 과도하게 하면 칼로리 균형이 무너져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좋아하는 음식을 일정한 범위 내에서는 섭취할 수 있고 특히 요산 수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알로퓨리놀과 같은 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융통성 있는 식사가 가능하다.

커피와 차는 마셔도 되지만 술은 조심해야 하며 특히 맥주에는 퓨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탄산음료와 주스도 되도록 마시지 않는다.

매일 최소한 10~12컵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을 많이 마시면 요산 결정이 우리 몸 밖으로 씻겨 나가는 데 도움이 되며 저지방 요구르트나 저지방 우유도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또한 비타민C를 꾸준히 먹는 것도 혈중 요산을 낮출 수 있다.

비만은 요산 수치가 높은 것과 관계가 있을 수 있으므로 통풍 환자가 비만이라면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굶거나 식사량을 과도하게 줄이는 것은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통풍을 예방하는 방법 역시 평범하고 누구나 알고 있다. 평소 과음과 과식을 피하고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다. 하루하루 지키고 실천해서 건강을 지키는 비법을 만들어 보자. 특별한 방법이 아니라 평범해서 더 귀한 나만의 비법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