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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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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크지 못한 무릎뼈

다 크지 못한 무릎뼈

by 운영자 2017.03.02

# 중년에서 노년으로 접어들기 직전 정도의 나이에 선한 모습의 여성이 한쪽 다리를 절며 진료실로 들어왔다. 인사를 주고받은 후에 왜 다리를 절뚝이며 들어오셨냐고 물었다. “잘 모르겠어요.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았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어려서부터 이렇게 걸었어요.” 어려서부터 그랬는데 지금 이곳에 오신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아봤다. “아프세요?”, “네. 요즘 조금 아파서 와봤어요.” 언제나 그렇듯이 초음파를 보고 엑스레이도 한 컷 찍었다. 초음파상에서는 아프지 않은 무릎, 소아마비를 앓지 않은 무릎보다 소아마비를 앓았던 아픈 쪽 무릎이 퇴행성 변화가 더 진행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엑스레이에서는 아픈 쪽 무릎의 관절이 좌우 상하 1cm 정도씩은 작아 보였다. 특히 슬개골(무릎관절 앞에 있는 방패 모양의 뼈, 무릎뼈)은 안쓰럽게 작아져 있었다.

위의 여성은 유년시절에 소아마비를 앓았고 그때 생긴 증상이 지금껏 지속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다리를 절며 들어온 이유는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누운 자세에서 무릎을 세우는 힘은 건측(아프지 않은 쪽)에 비교할 만 했습니다. 하지만 세운 무릎에서 무릎을 펴는 힘이 거의 없어 발을 들어 올리지 못했습니다. 또 발목을 이용하여 밟고 들어 올리는 힘은 약하기는 해도 테스트하는 저의 손에 충분한 압력을 가했습니다.

다리를 절뚝이는 이유는 다리를 펴는 운동을 하는 근육인 대퇴사두근과 그 힘을 정강이로 전달해야 하는 무릎뼈에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작은 무릎뼈, 관절 사이로 숨어버릴 것 같은 무릎뼈에 원인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은 추정일 뿐이므로 저희 병원에서는 할 수 없는 근전도 검사를 추천해 드릴 생각입니다. 또 작은 무릎뼈로 인해 늘어져 있어 보이는 대퇴사두근 힘줄을 당겨주는 수술이 가능한지 큰 병원으로 가도록 할 생각입니다.

이런 제 맘을 아시는지 요즘 통 안오시고 있는 어머니~ 운동 열심히 하고 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