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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건강의료 : 통증의 추억(연세통증의학과)

나이보다 먼저 ‘살’ 때문이야~

나이보다 먼저 ‘살’ 때문이야~

by 운영자 2017.01.12


병원이 통증의학과인만큼 나이 드신 분이 주로 오시지만, 그래도 하루에 몇 분씩은 젊은 분들이 내원하십니다. 여기서 ‘젊은 분’이라 함은 50세에서 열 살 정도 위·아래 되시는 환자 말씀입니다. 이 분들 중에 특히 붓고 아파하셨던 세분이 있었습니다. 그 분들은 서로 아는 사이도 아니었지만, 저를 대하는 태도만큼은 자매처럼 닮아있었습니다. 저를 만만히(?) 여기며 편하게 말하시고 재밌으면서도 유쾌한 분들이셨습니다. 또 희한하게 닮은 점은 동그스런 얼굴에 둥그런 몸매를 가지셨다는 것이었습니다. 벌써 감 잡으셨다고요?

안녕하세요. 이제 다사다난했던 2016년은 지나가고 붉은 닭 정유년의 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는 무탈하길 바라며, 위의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바로 그렇습니다. 위에 나오는 세분은 별다른 무릎관절의 외상 없이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전신적 관절질환 없이 생긴 무릎관절의 부종과 통증이 나타나는 이차성 관절염입니다. 여기서 이차성이라는 말은 나이 먹는 것 외의 다른 요소 때문에 생긴 관절염이라는 뜻입니다. 즉 다른 요소라는 것은 살이 찐 것, 좀 많이 나가는 몸무게, 그리고 전신적 비만 등이 있겠습니다. 몸무게가 늘어날수록 관절도 튼튼해지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기계적인 압력이 증가하고 이는 무릎 연골을 빨리 상하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그러던 중 한 분에게만 참 좋은 일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그건 바로 몸무게가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본래는 날씬한 몸매였다고 하셨으니, 원래대로 되돌아가신 거네요. 이와 함께 오는 그분의 애인 같은 남편의 어깨통증도 좋아지셨답니다. 아프다는 소리를 안 한다면서요. 저도 덩달아 기분 좋아지니 일석삼조 되겠습니다. 두 분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파이팅입니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다른 두 분을 생각하니 이 직업도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그림자처럼 다가옵니다. “살 좀 빼보세요!”라는 말은 두 분의 귀를 관통해서 진료실에서만 맴돌고 있습니다. 그저 흘려듣는다는 말이죠.

그래도 다시 외쳐봅니다. “살은 우리의 적이다! 두 분 안주도 좀 줄이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