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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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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는 말을 다른 말로

아프다는 말을 다른 말로

by 운영자 2017.01.05

무릎이 아파 병원에 오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합니다.

“어떻게 오셨어요?” 이렇게 물으면 “무릎이 아파서 왔어요.” 또는 “누가 용하다고 가보라고 해서 왔어요.”, “누가요?”하고 되물으면 성함을 가르쳐주시는데 둘 중 한 분은 저희 병원에 다녀간 적이 없는 분이십니다. 그러면 저는 속으로 ‘아 잘못 오셨네~’라고 생각하고는 “아 예~”하고 구렁이 담 넘듯 넘어갑니다.

그리고는 원래 목적이었던 ‘어디가 아픈가’에 대한 답변을 듣습니다. 무릎이 아프다고 대답하셨다면 이제 언제부터 아픈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아픈지, 주로 어떤 행동을 할 때 아픈지, 자다가도 아파서 깨어나는지 등에 대해 골라서 질문을 드립니다. 이 중에 어떻게 아픈지에 대한 대답은 보통 이렇게 표현됩니다. “여기가 시큰시큰해요”, “이쪽이 쑥쑥 쑤셔요”, “다른 때는 괜찮은데 계단 내려올 때 아파서 옆으로 다니게 되네….”, “무릎 뒤가 땡기는데?”, “무릎 전체가 우~리하게 뻐근하게 아파”라고 말입니다.

오늘은 아픈 것에 대한 표현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바늘로 피부, 피부 아래 지방, 근육, 뼈를 찔렸다고 상상해보겠습니다. 아니 제가 찌를 때 환자분들의 반응을 알려드리면 바늘이 딱 들어갈 때 아프고, 들어가면서는 괜찮아졌다가 뼈에 닿았을 때 다시 “아얏”하십니다. 국소적 통증을 전달하는 통각신경은 주로 피부와 골막에 분포해 있으므로 이들에서 바늘에 대한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인데요. 그래서 환자분들이 특정 부분을 가리키며 국소적인 표현인 “시큰거린다”, 이보다는 살짝 큰 표현인 “쑥쑥 쑤신다”와 같은 말씀을 하실 때면 그 부위 자체의 문제, 특히 가리키는 그 부위의 골막 즉 뼈의 문제로 생긴 통증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반면에 “무릎 뒤가 땡긴다”, “무릎 전체가 우~리하게 뻐근하다” 등의 넓은 범위를 가리키는 표현은 이차적인 통증으로 무릎관절의 부기 등으로 인한 통증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오늘은 통증을 추억하는데 필요한 통증의 표현방법에 대해서 한번 짚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