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처럼 흔한여성 질환 질염의 원인과 예방
감기처럼 흔한여성 질환 질염의 원인과 예방
by 운영자 2016.12.01
>>진료실 생각
여성에게만 발생하는 질염은 몸의 건강 상태가 나빠지면 쉽게 발병하는 염증 질환이다. 그런데 단순한 질염임에도 여러 오해와 두려움으로 병원에 가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미혼 여성들은 차일피일 미루다 병을 키워오기도 하고 기혼 여성들은 정확한 진단없이 질세정제 등을 사용해 정확한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성병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내원을 꺼리는 한 이유이다. 그러나 질염은 감기처럼 매우 흔한 질환이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질염은 여성생식기인 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많은 경우 자각을 하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건강한 질은 윤활액을 분비해 질을 보호하고 깨끗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질분비물은 냄새도 없고 색깔도 투명하다. 그런데 악취가 나거나 고름처럼 누런 분비물이 생기고 가려움증이 있다면 염증이 생긴 것이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질염은 원인에 따라 크게 칸디다 질염, 세균성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 위축성 질염 등으로 구분된다.
칸디다 질염은 여성의 75%가 평생 한 번 정도는 경험하게 되는 질염이다. 이 질염의 대표적인 원인균은 칸디다 알비칸스이다. 당뇨가 있는 경우, 경구피임약을 복용한 경우, 면역 기능이 저하된 상태 혹은 항생제를 장기 복용할 경우, 임신 및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몸에 밀착되는 옷을 장기간 착용하는 생활 습관 등으로 발생한다. 증상은 분비물 색이 희고 진하며 뭉글뭉글한 형태로 나타나며,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외음부가 붓는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세균성 질염은 가장 흔한 질염이다. 건강한 여성의 질은 ph4.5~5.5 정도의 약산성을 유지하도록 분비액을 배출하는데, 이 분비액에는 살균 작용을 돕는 ‘락토바실러스’ 라는 균이 있어 자체적으로 질 내부의 유해 세균 감염을 막아준다. 그러나 여성 청결제를 지나치게 사용하거나, 질 깊숙한 곳까지 씻어내는 잘못된 세정 습관, 살정제(피임약)를 사용하는 경우, 월경 전후에 잦은 성생활 등의 이유로 질 내부를 산성으로 유지하는 ‘락토바실러스’ 유산균이 없어지고 혐기성 세균이 증식하게 되면서 발생한다. 락토바실러스균은 한 번 없어지면 다시 서식하기 어렵기 때문에 세균성 질염은 재발하기 쉽다. 질분비물이 많아지고 생선 비린내가 나는 것이 특징이며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임의로 항생제를 남용하면 질 내부의 이로운 미생물을 없앨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을 받아야 한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트리코모나스균에 의해 감염되며 다른 질염과 달리 성관계로 전파된다. 증상이 남성에게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주로 여성에게만 나타나기 때문에 반드시 남녀 모두 치료를 받아야 하며 세균성 질염을 동반하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드물게는 목욕 타월이나 변기 등에서 감염될 수도 있다. 증상은 외음부와 질 안쪽이 가려우면서 연녹색을 띠고, 심한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많이 나온다. 트리코모나스 질염도 항생제를 복용하면서 치료한다.
갱년기 여성들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위축성 질염은 질 건조증과 함께 가려움증, 화끈거림 등이 주 증상이다. 폐경으로 인해 여성 호르몬이 부족하게 되면서 질벽이 얇아지게 되고 정상적인 유산균이 줄어들어 쉽게 세균 감염이 되면서 질염의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치료로는 에스트로겐 크림을 질에 바르거나 먹는 호르몬 요법을 사용한다.
질염은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질염이 의심되면 빨리 전문의의 검사와 진단을 통해 정확한 원인균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초기인 경우 병원 진료와 약물 복용을 통해 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치료가 늦어지거나 방치할 경우 만성화되어 내부 생식기인 자궁이나 골반, 나팔관까지 염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질염은 간단한 습관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먼저 잘못된 세정 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질세정제를 과도하게 사용해 질내부를 자주 세척하면 건강한 질 내부의 균형을 깨뜨리게 된다. 따라서 질세정제를 사용하기보다는 물로 외음부만 깨끗하게 씻고 건조시키는 게 좋다. 대변을 본 후 앞쪽에서 뒤쪽으로 닦는 습관을 들여야 항문에서 질로 세균이 옮겨가지 않는다.
속옷은 면 소재로 된 것을 입고 합성 섬유 소재의 속옷, 스타킹, 레깅스 등은 자주 입지 않도록 한다. 지나치게 꽉 조이거나 달라붙은 하의는 통풍과 습도 조절이 안되기 때문에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따라서 장시간 입지 않아야 하며 운동 후 땀에 젖은 옷, 수영복, 요가복 등 젖은 상태의 옷도 바로 갈아입도록 한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수영장이나 목욕탕 역시 가급적 피하는 것도 예방의 한 방법이다.
그랜드연합의원
부원장 신정은
호흡기센터
한림의대 외래교수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질염은 여성생식기인 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많은 경우 자각을 하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건강한 질은 윤활액을 분비해 질을 보호하고 깨끗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질분비물은 냄새도 없고 색깔도 투명하다. 그런데 악취가 나거나 고름처럼 누런 분비물이 생기고 가려움증이 있다면 염증이 생긴 것이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질염은 원인에 따라 크게 칸디다 질염, 세균성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 위축성 질염 등으로 구분된다.
칸디다 질염은 여성의 75%가 평생 한 번 정도는 경험하게 되는 질염이다. 이 질염의 대표적인 원인균은 칸디다 알비칸스이다. 당뇨가 있는 경우, 경구피임약을 복용한 경우, 면역 기능이 저하된 상태 혹은 항생제를 장기 복용할 경우, 임신 및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몸에 밀착되는 옷을 장기간 착용하는 생활 습관 등으로 발생한다. 증상은 분비물 색이 희고 진하며 뭉글뭉글한 형태로 나타나며,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외음부가 붓는 증상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세균성 질염은 가장 흔한 질염이다. 건강한 여성의 질은 ph4.5~5.5 정도의 약산성을 유지하도록 분비액을 배출하는데, 이 분비액에는 살균 작용을 돕는 ‘락토바실러스’ 라는 균이 있어 자체적으로 질 내부의 유해 세균 감염을 막아준다. 그러나 여성 청결제를 지나치게 사용하거나, 질 깊숙한 곳까지 씻어내는 잘못된 세정 습관, 살정제(피임약)를 사용하는 경우, 월경 전후에 잦은 성생활 등의 이유로 질 내부를 산성으로 유지하는 ‘락토바실러스’ 유산균이 없어지고 혐기성 세균이 증식하게 되면서 발생한다. 락토바실러스균은 한 번 없어지면 다시 서식하기 어렵기 때문에 세균성 질염은 재발하기 쉽다. 질분비물이 많아지고 생선 비린내가 나는 것이 특징이며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임의로 항생제를 남용하면 질 내부의 이로운 미생물을 없앨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을 받아야 한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트리코모나스균에 의해 감염되며 다른 질염과 달리 성관계로 전파된다. 증상이 남성에게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주로 여성에게만 나타나기 때문에 반드시 남녀 모두 치료를 받아야 하며 세균성 질염을 동반하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드물게는 목욕 타월이나 변기 등에서 감염될 수도 있다. 증상은 외음부와 질 안쪽이 가려우면서 연녹색을 띠고, 심한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많이 나온다. 트리코모나스 질염도 항생제를 복용하면서 치료한다.
갱년기 여성들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위축성 질염은 질 건조증과 함께 가려움증, 화끈거림 등이 주 증상이다. 폐경으로 인해 여성 호르몬이 부족하게 되면서 질벽이 얇아지게 되고 정상적인 유산균이 줄어들어 쉽게 세균 감염이 되면서 질염의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치료로는 에스트로겐 크림을 질에 바르거나 먹는 호르몬 요법을 사용한다.
질염은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질염이 의심되면 빨리 전문의의 검사와 진단을 통해 정확한 원인균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초기인 경우 병원 진료와 약물 복용을 통해 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치료가 늦어지거나 방치할 경우 만성화되어 내부 생식기인 자궁이나 골반, 나팔관까지 염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질염은 간단한 습관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먼저 잘못된 세정 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질세정제를 과도하게 사용해 질내부를 자주 세척하면 건강한 질 내부의 균형을 깨뜨리게 된다. 따라서 질세정제를 사용하기보다는 물로 외음부만 깨끗하게 씻고 건조시키는 게 좋다. 대변을 본 후 앞쪽에서 뒤쪽으로 닦는 습관을 들여야 항문에서 질로 세균이 옮겨가지 않는다.
속옷은 면 소재로 된 것을 입고 합성 섬유 소재의 속옷, 스타킹, 레깅스 등은 자주 입지 않도록 한다. 지나치게 꽉 조이거나 달라붙은 하의는 통풍과 습도 조절이 안되기 때문에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따라서 장시간 입지 않아야 하며 운동 후 땀에 젖은 옷, 수영복, 요가복 등 젖은 상태의 옷도 바로 갈아입도록 한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수영장이나 목욕탕 역시 가급적 피하는 것도 예방의 한 방법이다.
그랜드연합의원
부원장 신정은
호흡기센터
한림의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