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미지

건강의료

건강의료 : 통증의 추억(연세통증의학과)

“무릎에 물이 찼네요” #2. 무릎에 찬 물

“무릎에 물이 찼네요” #2. 무릎에 찬 물

by 운영자 2016.11.17


최실세 덕분에 심심찮은 한 주를 보냈습니다. 아이들도 뉴스를 찾아 볼 정도니 말이에요. 뉴스 보느라 아픈 것도 잊으셨던 환자분들 다시 병원으로 복귀하시기 바라고요, 지난주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목이 안 돌아가고 뻣뻣했던 그분이 무릎이 아프다고 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까지 진행했었습니다. 무릎이 아프다고 하시니 초음파를 스캔해보았습니다. 무릎 주위에는 무릎에서부터 넘쳐난 물이 상당량 있었습니다. 이제 무릎 통증에 대해서 다시 심문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재수사를 해야 할 때는 정확하고 날카로운 질문으로 단번에 범인의 범행을 알아채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물었습니다. 날카롭게 “언제부터 아프셨어요?” 그분은 “좀 됐어요”라고 정확하게 답변을 하셨습니다. 좀 됐다는 말에 저는 실망하지 않고 물었습니다. “근데 왜 말씀 안 하셨어요?” 이어 그분은 대답했습니다. “그냥요.”

물이 찼을 때는 의사의 입장에서 두 가지 선택권이 있습니다. 물 빼든지 안 빼든지. 저는 전자를 택했고, 주사기를 푹 찔러 시린지를 당겼습니다. 맑고 투명한 레몬색의 물이 나오길 기대했지만, 약간은 맑지 않은 주황색의 물이 당겨 나왔습니다. “음” 하고 소리를 내면 환자들은 “왜 안 좋아요?”이러기 십상이기 때문에 “으-흠”하고 긴장을 풀어내었습니다. “환자분 다른 검사도 좀 해봐야겠는데요~”하고는 피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다음 주에 이어집니다…

안녕하세요. 중앙로 연세통증의학과 원장 김승정입니다. 이번 사례에는 물을 빼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의사들이 물을 빼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통증 때문이구요, 두 번째는 물의 성상을 알기 위해서입니다. 물을 빼면 통증은 줄어들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기에 물은 다시 차고 통증은 원위치 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물을 빼는 다른 이유는 차있는 물이 물인지 피인지, 물이 아니고 고름인지를 알기 위해서입니다. 피라면 무릎 내 연골이나 인대파열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고름이라면 빨리 조처를 해야 하는데요. “큰 병원 가셔서 빨리 씻어내야 됩니다”하고 말합니다. 즉, 관절경으로 많은 양의 생리식염수를 사용해 균을 씻어내야 하는 거죠. 이렇듯 무릎 내에 물이 차있다는 것은 쉽게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