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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건강의료 : 통증의 추억(연세통증의학과)

“무릎에 물이 찼네요” #1. 무릎이 아프지 않았다?

“무릎에 물이 찼네요” #1. 무릎이 아프지 않았다?

by 운영자 2016.11.10

이번 연재의 제목은 “무릎에 물이 찼네요”로 정했습니다. 병원을 찾으시는 분 중에서 무릎통증 때문에 오시는 분들은 20% 정도 되는데요, 그냥 우리 병원 오늘 내원하신 환자분들이 하시는 말이긴 합니다만, 그중에 무릎에 정상적인 양 이상의 물이 차 있는 경우가 10명 중 7~8명 정도 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오늘 저희 병원에서만이요. 이렇듯 정말 흔하지만 잘 해결되고 있지는 않은 증상- 무릎에 물이 찬다는 것에 대한 첫 이야기를 내려 놓아보겠습니다.

고즈넉이 여겨지는 춥지도 덥지도 않던 날이었어요. 한 60대 후반의 젊은 분이 들어오셨어요. 남성이셨구요. 그분은 목이 아프다고 하셨어요. 더불어 목이 잘 안 돌아간다, 뻣뻣하다고 하셨구요. 저는 목의 뻣뻣한 곳을 눌러가며 주사를 놓아 드렸고 도움이 될만한 몇 가지 치료를 더 해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자주 오시는 저의 단골 환자분이 되셨고 그때마다 뻣뻣해진 목이며 어깨며, 손이며 치료했습니다. 하지만 여느 저의 단골 환자분들과는 달리 시간이 갈수록 통증은 심해지고 통증의 범위는 다양해져 갔습니다. 그럴 때 제 뇌리를 스쳐 지나가 줬어야 하는 빛은 다른 병원으로 갔는지 도통 왜 그런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분의 증상은 더했다 덜했다를 반복하며 시간이 더 흘러가고 나서야 무릎도 아파하기 시작하셨습니다.

다음 주에 이어집니다…

안녕하세요. 중앙로 연세통증의학과 원장 김승정입니다. 사례의 환자는 다음 주에 다시 오실 겁니다.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우리 선생님이 제가 글 쓴 것을 보시고는 잘 쓴다고 칭찬을 해주신 적이 있었어요. 저는 전혀 글쓰기에 자신 있지 않았는데 말이죠. 하지만 저는 선생님을 믿고 잘 따르기에 이번에 교차로를 통해서 연재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우리 고등학교 3학년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죠. “의사는 마누라랑 자식만 좋다.” 그만큼 의사라는 직업이 만만치 않다는 것인데요. 의대에 들어가고 나서 지금까지는 선생님 말씀이 옳았습니다. 우리 집사람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요. 언제쯤 다 내려놓고 편한 삶을 살까 상상을 많이 해보지만, 현실로 돌아오는 월요일 오전이 되면 그런 상상들은 멀리 떠나가고 없죠. 그리고 또 한 주일, 한 달, 두 번의 명절과 일 년, 의사의 삶이란 반복되고 반복되는 고난의 연속 일수밖에 없을 거예요, 만약 웃어주는 환자분들이 없다면요. 이번 연재를 통해 저의 삶 속에 들어와 계시면서, 자신의 삶 일부를 보여주시는 환자분들의 이야기를 써보고자 하오니 작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