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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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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현대병 목 어깨 통증

새로운 현대병 목 어깨 통증

by 담당자 2016.10.06

>>진료실 생각
대중교통에서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보고있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다. 스마트폰과 같은 새로운 기기는 편리함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건강을 위협하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문명의 첨단 기기로 생기는 새로운 현대병이라고 할 수 있는데 목과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목 어깨 통증의 원인과 예방에 대해 알아본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자고 일어나서 목이 안 돌아간다, 뒷목이 뻣뻣하다, 견갑골 사이 등이 아프다, 어깨 관절 앞쪽 또는 뒤쪽이 아프다, 팔꿈치가 아프다, 손이 저리다, 손에 감각이 둔하다, 팔이 아파 올리지를 못한다, 밤만 되면 어깨가 아파 잠을 못 잔다, 팔이 찢어지는 것같이 아프다’ 등이 목과 어깨에 문제가 있는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들이다.

이런 통증은 결론적으로 말하면 바르지 못한 목의 자세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있는 학생이나 회사원 대부분이 고개를 빼고 앞으로 굽은 자세로 앉아 책이나 컴퓨터 모니터를 본다. 스마트폰을 만지며 앞으로 굽은 자세로 앉거나 고개를 숙인 채 구부정하게 서 있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나쁜 자세가 자신도 모르게 굳어져 일자목, 경추 디스크, 오십견 등의 목, 어깨 질환이 생기게 된다.

목과 어깨의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 중 ‘일자목’은 기립성 목을 말한다. 쉽게 말해 목뼈가 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사람의 목뼈는 7개로 정렬된 상태이며 옆에서 봤을 때 정상적인 목뼈들은 C자형을 그리며 뒤로 휘어져 있어야 한다. 그런데 잘못된 자세로 목뼈가 휘어지지 않고 일자형이 되면서 머리를 받치고 있는 목 주위의 근육들 특히 뒤쪽 근육이 앞쪽 근육들보다 비효율적으로 일을 많이 하게 되면서 목 뒤쪽과 양쪽 어깨 부위 근육에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경추 디스크’는 목 쪽 척추인 경추와 경추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 사이로 내부의 수핵이 빠져나와서 신경근 또는 척수를 누르는 질환을 말한다. 경추 추간판(디스크)이 나이가 들면서 수분이 감소하여 퇴행성 변화를 일으켜서 탄력을 잃어 굳어지고, 추간판 벽에 균열이 발생하여 내부의 굳어진 수핵이 빠져 나오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뒷목 및 어깨 위쪽의 통증이 가장 흔한 증상이며, 병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어깨와 팔의 통증이 생기거나 운동력이 약화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척수에 손상을 줘서 다리의 힘이 약해지거나 마비가 발생하기도 한다. 외상이나 물리적인 강한 충격으로 경추 디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일자목과 같은 만성적인 경추의 변형이 심해져 결국 경추 디스크로 이어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므로 일자목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경추 디스크를 예방하는 것이 된다.

어깨의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질환인 ‘오십견’ 역시 경추 디스크와 같이 일자목이 오래되어 진행된 질환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오십견은 만성적으로 어깨 관절의 통증과 운동의 장애, 특히 능동적 및 수동적 운동 범위가 모두 감소하게 된다.

일자 목, 경추 디스크, 오십견 등 목, 어깨의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목뼈가 다시 C자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즉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항상 노력하는 것이 예방법이자 치료법이 될 수 있다. 생활 속에서 일자목을 예방하는 비교적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먼저 하늘을 자주 본다. 최대한 바른 자세로 앉거나 선 상태에서 머리를 천천히 뒤로 넘겨 천정이나 하늘을 바라보며 최대한 넘긴 상태로 멈춰 있다가 다시 천천히 바로 펴기를 반복한다. 이 스트레칭을 자주 하면 좋다. 특히 온종일 뭉친 목 뒤쪽 근육을 자기 전에 충분히 풀고 잠자리에 드는 것도 효과적이다.

두 번째는 침대 매트리스 위와 같이 두껍고 부드러운 바닥에서 베개 없이 대(大)자로 반듯하게 자는 습관을 들인다. 목뼈가 앞으로 굽은 만큼 베개를 높게 베거나 옆으로 자는 것이 편하게 되는데 베개 없이 반듯하게 누웠을 때 불편하고 잠이 안 온다면 그것은 그만큼 자신의 목뼈가 앞으로 굽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처음에 불편하더라도 천천히 습관을 들여가면 도움이 된다.

세 번째는 빨리빨리 걷는다. 우리 몸의 뒤쪽 근육이 약해져 힘이 없어지면 자신도 모르게 앞으로 굽은 자세를 하기 쉽다. 따라서 빨리 걷기를 해서 목부터 발뒤꿈치까지 우리 몸 뒤쪽 근육의 힘이 강해지면 저절로 바른 자세가 되어 증상이 호전될 뿐 아니라 예방까지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스로 자세가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당장의 특별한 통증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질환을 키우게 된다. 그러는 사이 나의 몸은 점점 더 굳어져 간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지는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