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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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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유행성 독감의 원인과 예방

환절기 유행성 독감의 원인과 예방

by 운영자 2016.09.29

>>진료실생각
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가 시작되면서 반갑지 않은 불청객, 독감이 찾아오는 때이다.

건강한 사람은 며칠 심하게 앓는 것으로 넘어갈 수 있지만 노약자나 고령자, 만성질환 환자들에게는 치명적인 질환이 된다.

노인 독감 무료접종(1951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이 시작되는 시기를 맞아 독감의 원인과 예방에 대해 알아본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독감은 비슷한 증상으로 감기로 오인하기 쉽지만 전혀 다른 질환이며 예방 접종을 했더라도 독감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조기 감별 및 치료와 생활 속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독감은 A형 또는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이 높은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자 변이를 통하여 매년 늦가을부터 봄까지 유행을 일으키는 게 특징이다. 특히 바이러스의 항원 중 일부는 계속 변형을 일으켜 예방 접종을 해도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독감에 걸리면 1~5일의 잠복기를 거쳐 38~40도에 이르는 갑작스러운 고열이 나고 힘이 빠지며 두통, 근육통, 식욕 감퇴, 구토증, 불면 등의 전신 증상과 기침,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전신 증상과 열은 보통 2~3일 동안 지속되고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서 사라지기 시작한다.

독감은 한번 유행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인구의 10~20%가 걸릴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고 합병증으로 숨지기도 하는 무서운 병이다. 건강한 사람은 며칠 동안 경미한 증상을 보이다가 회복되지만 고령자나 만성질환을 앓던 사람이 독감으로 이환되면 증세가 위중해지고 합병증이 생기면서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독감과 달리 감기는 아데노바이러스, 라이노바이러스 등 원인 바이러스가 약 200여 종으로 다양한 종에 의해 생긴다. 독감과 호흡기 증상이 비슷하나 전신 증상은 비교적 적은 편이고 전염력도 독감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다. 평균적으로 성인은 일 년에 2~4번, 소아는 6~8회의 감기를 앓는다.

감기는 원인 바이러스가 많기 때문에 예방 백신이 없고 증상이 비교적 가볍기 때문에 대증요법으로 치료한다. 따라서 독감 예방 접종을 했다고 해서 그해 겨울에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독감과 감기는 원인 바이러스가 다르기 때문에 엄연히 다른 질환으로 이해해야 하고 치료도 차이가 있다.
독감은 한번 걸리게 되면 증상이 심하고 합병증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예방 접종으로 70~90% 예방이 가능하다. 접종에 의한 면역력은 접종 후 최소 2주부터 생기고 최대 1년 정도 유지된다.

하지만 돌연변이를 잘 일으키는 독감 바이러스의 특성상 예방 접종의 효과가 1년 밖에 안되기 때문에 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해마다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인플루엔자가 매년 10월에서 4월 사이에 유행하고 있으므로 독감 예방 접종은 매년 겨울철이 다가오기 전에 해야 하며, 이 시기를 놓쳤다면 독감이 유행하는 절기 중에 맞는 것이 좋다.

올해는 10월 4일부터 65세 이상(1951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의 어르신에게 독감 무료 예방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보건소뿐 아니라 지역 내 병·의원에서도 무료 접종이 가능하므로 평소 자신의 질환을 잘 알고 있는 가까운 병원을 찾아 독감 예방 주사를 맞는 것도 좋다. 만 75세 이상 (1941년 이전 출생자)의 어르신들은 2016년 10월 4일 부터 무료 예방 접종을 시작하고, 만 65세~74세 (1942년~1951년 이전 출생자) 어르신들은 2016년 10월 10일 부터 무료 예방 접종을 시작하므로 기간을 확인하고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 5세 이하 유아나 어린이, 심혈관계·호흡기계·신장 등에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암·당뇨 등 대사 및 면역 장애가 있는 사람과 인플루엔자에 걸렸을 때 합병증 발생으로 입원 또는 사망의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은 적극적으로 독감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

아울러 평소 개인 위생 관리도 필요하다.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통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급적 피하고 외출 후에는 양치질을 하고 손발을 씻는다. 과음과 흡연은 삼가도록 한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등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따뜻한 차나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또 호흡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실내 온도 18~20℃, 45~50%의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랜드연합의원
부원장 신정은
호흡기센터
한림의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