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무좀의 예방과 치료
여름철 무좀의 예방과 치료
by 운영자 2016.06.29
>>진료실생각
다가오는 장마철, 무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평소 무좀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때다. 무좀의 원인균이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하는 특징이 있어 증상이 악화되거나 재발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여름철 무좀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그랜드연합의원 신정은 부원장과 함께 알아본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무좀은 백선이라고 하는데 피부에 생기는 곰팡이인 피부사상균 때문에 걸리는 피부 표재성 감염증이다. 피부사상균은 각질을 용해시킬 수 있는 케라티나제를 가지고 있어 표피, 모발, 손톱 및 발톱 등의 각질을 영양분으로 생활하는 균으로, 이 균이 각질에 염증을 일으키면서 병변이 생기게 된다.
백선 즉 무좀은 발생하는 신체 부위에 따라 발, 손발톱, 사타구니, 체부, 수부, 안면, 두부 백선으로 나뉘는데 이 중 발에 생기는 족부 백선이 가장 흔하기 때문에 무좀하면 발 무좀을 이르는 경우가 많다.
증상은 발생 부위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발 무좀은 발가락 사이에 각질이 일어나거나 허물이 벗겨지고 악취와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손발톱 무좀은 손톱 또는 발톱이 황백색으로 변하고 광택이 없어지면서 두꺼워지고 끝부분이 쉽게 부스러지는 특징이 있다. 사타구니에 생기는 무좀은 완선이라고도 하며 각질이 덮인 홍반이 사타구니를 중심으로 점점 퍼져나간다. 몸에 생기는 체부 백선은 초기에 각질이 일어나는 붉은 반점이 생기고 주변부로 퍼져나가며 뚜렷한 융기가 일어나는 특징을 보인다.
무좀의 증상인 각질, 균열, 수포, 가려움증, 소양증 등은 손발의 아토피 피부염, 한포진, 주부 습진 등 다른 피부 질환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감별이 중요하며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무좀의 치료는 특별한 합병증이 없는 경우 항진균제 크림이나 연고를 2~3주간 바르면 치료가 된다. 그러나 머리나 손발톱 등 피부 부속기를 이미 침범한 경우, 체부 백선의 병변 부위가 넓은 경우, 만성 재발성인 경우는 항진균제를 반드시 함께 경구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임산부는 항진균제를 복용해서는 안 되고 간질환이 있거나 다른 약물을 먹고 있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고 신중하게 복용해야 한다. 항진균제를 사용할 수 없을 때는 레이저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여러 치료법에도 불구하고 무좀은 잘 낫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하다. 재발률이 높아 장기적으로 치료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무좀 환자가 가족 내에 있는 경우 한 명이 완치가 되었다 하더라도 다른 가족에게서 재감염이 일어나면서 환자 자신이 무좀은 치료가 되지 않는 병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면서 결국 치료를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환자와 치료자 모두가 가족 간 감염을 예방하고 가족 내 무좀 환자 모두를 치료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또 완치가 어렵다는 생각에 병원 가기를 꺼려하고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환자들도 있는데 민간요법으로는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을 뿐더러 이차적 세균 감염으로 치료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손발톱 무좀이 있는 여성 환자의 경우 누렇고 갈라진 손발톱을 감추려고 매니큐어를 칠하기도 하는데 약해진 손발톱이 매니큐어로 인해 더 건조해지면서 이차적 염증이 생기기 쉬우니 하지 않아야 한다. 공연한 민간요법으로 시간을 보내지 말고 빨리 병원을 찾아 꾸준히 치료를 하는 것이 완치의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평소 무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잘 씻고 잘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땀의 흡수나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외출 후에는 따뜻한 물과 비누로 발가락 사이까지 깨끗이 씻고 드라이기를 사용해 완전히 말린다. 통풍이 잘되지 않는 구두, 하이힐, 스타킹 등의 착용은 가급적 피하고 실내에서는 슬리퍼를 신는 것도 도움이 된다. 면양말을 여러 켤레 준비해 땀이 나면 바로 갈아 신는 것도 좋다. 또 피서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수영장 등에서는 개인 물품을 사용해 감염에 주의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