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엘보의 증상과 치료
테니스 엘보의 증상과 치료
by 운영자 2016.03.17
>>진료실생각
테니스 엘보라고도 하는 주관절 외측상과염은 테니스 선수에서 잘 발생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대표적인 과다사용증후군으로 많이 쓰는 팔에 잘 생기며, 테니스와 골프 이외의 다른 운동으로도 많이 발생한다.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컴퓨터 사용자, 주부, 목수, 요리사 등 팔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에서도 나타난다. 일반 성인 중 1% 정도의 유병률을 보이며 연령층으로 보면 30~50대에 많이 생긴다. 테니스 엘보에 대해 그랜드연합의원 박준우 진료과장과 함께 알아본다.
이계림 기자 cckcr7@hanmail.net
환자들이 공통으로 호소하는 증상은 아래팔을 안쪽으로 회전시킨 위치에서 물건을 들어 올리기가 어렵다거나, 주먹을 쥐거나 손목관절을 후방으로 젖히면 통증이 심한 것이다. 만약 팔꿈치 주위에 간혹 통증이 있는 경우, 팔꿈치 외측이나 내측의 튀어나온 뼈 주위를 손가락 끝으로 힘껏 눌러서 아프다면 테니스 엘보를 의심할 수 있다. 팔꿈치 관절의 외측에서 시작되는 통증이 아래팔로 뻗쳐가는 증상을 보인다. 통증은 미약한 정도부터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심한 상태까지 다양하며, 세수나 식사 등의 일상활동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팔꿈치 관절의 외측에서 아래로 1~2cm 지점을 누르면 통증이 심한 부위가 있고, 환자가 손목관절을 펴거나 구부릴 때 검사자가 강하게 손목 운동에 반대되는 힘을 주면 통증이 유발될 때 상과염으로 진단할 수 있다. 엑스레이 사진, 초음파 검사, MRI가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엑스레이 검사상 석회화된 소견이 보일 수 있다. 초음파 검사는 민감도가 MRI 보다 떨어지지만, 힘줄이 손상된 정도를 알 수 있고, 건초염을 확인하여 일차적 진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하다. MRI는 오랜 기간의 보존적 치료에도 증세가 나아지지 않는 경우, 힘줄이 손상된 정도를 확인하고 다른 원인이 있는지 알아보는 데 필요한 검사이다.
단순히 무리를 한 경우라면 휴식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심한 경우 가벼운 동작에도 통증이 생겨 문고리를 돌리거나 물건을 잡는 등의 간단한 일상생활에서도 제한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계속된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적절히 치료해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테니스 엘보는 근육과 관절을 과하게 사용해 힘줄에 반복적으로 큰 부하가 주어지면서 손상된 부분이 정상적으로 치유되지 못할 때 생기는 것이다. 심한 경우에는 힘줄의 부분 또는 전층이 찢어져 파열 될 수 있다. 휴식,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의 보존적 요법으로 90% 이상 회복되지만, 6개월 이상 충분한 휴식을 갖고 보존적 치료를 했는데도 듣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를 하면 90% 이상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볼 수 있다.
테니스 엘보의 치료는 파열된 힘줄의 회복을 도와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목표다. 가장 먼저 지켜야 할 것은 통증이 없어질 때까지 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당분간 무리한 집안일을 피하고 의식적으로 팔 사용을 자제하면서 약 4∼6주간 팔을 쉬게 해주는 것이 좋다. 오랜 습관으로 지키기가 쉽지 않다면 손목이나 팔꿈치에 가벼운 보조기를 함으로써 통증 유발 부위를 보호해준다.
찜질을 할 때 초기에는 냉찜질이 좋지만 수주일 이상 만성화된 환자라면 온찜질과 자가 마사지가 좋다. 소염제 등 약물치료와 초음파, 전기자극 등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 스테로이드와 같은 국소주사는 통증을 극적으로 호전시킬 수 있으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지시하에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좀 더 빠르고 근본적인 치료를 원한다면 체외충격파 등을 이용할 수도 있다. 체외충격파요법은 몸 밖에서 손상된 조직에 인체에 무해한 충격파를 쏘아 조직의 재생을 자극해 기능 회복을 도모하고 통증을 경감시키는 원리다. 반복적으로 시술해도 안전하다.
테니스엘보는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지만 한번 걸리면 재발하기도 쉬울뿐더러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팔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 지속되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평소 집안일이나 강도가 높은 운동 후에는 손가락과 손목의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고 운동을 통해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그랜드연합의원
통증클리닉
과장 박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