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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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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큰 환절기 호흡기 질환과 예방

일교차가 큰 환절기 호흡기 질환과 예방

by 운영자 2015.04.02

진료실생각

따사로운 계절 봄이지만, 아직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이다. ‘감기 조심하세요’라는 인사가 많아질 만큼 감기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아지는 때이기도 하다.

환절기 호흡기 질환의 예방법을 알아봤다.

환절기에 사람들이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질환인 감기. 그런데 아직 감기에 대한 정확한 질환의 정의는 없는 실정이다. 감기(common cold)는 바이러스성 상기도 감염을 통칭하는 말인데 대부분은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환자의 병력만으로 의사가 판단해 진단을 하거나 환자 자신이 자가 진단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감기를 만만히 보다 큰 코를 다치는 경우가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호흡기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더욱 조심해야 하는 때이다.

환절기에 감기에 걸리기 쉬운 이유는 겨울에서 봄으로,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는 환절기의 계절적 특징에서 찾을 수 있다.

환절기에는 낮과 밤의 기온 차, 즉 일교차가 커지고 건조해진다. 우리 몸은 외부 기온의 변화에 따른 체온의 변화를 막아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다. 그러나 외부 기온의 차가 너무 심하면 이에 적응을 못하면서 여러 가지 질환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우리 몸 속 호흡기의 대표 기관은 기관지라고 할 수 있는데 기관지는 차고 건조한 것을 싫어하는 속성이 있다. 환절기의 날씨는 일교차가 크고 습도가 낮아져서 기관지가 싫어하는 속성으로 변한다. 그래서 여러 가지 이유로 몸의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을 경우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갑작스럽게 찬 온도에 노출되는 것이 감기에 대한 저항성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요인임을 알 수 있다.

환절기에 발생하는 질환은 아무래도 호흡기 질환이 많고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역시 감기라고 할 수 있다. 기관지 천식이나 기관지 확장증 또는 만성폐쇄성 폐질환 환자들이 갑자기 악화되어 병원을 찾는 첫 번째 원인도 주로 환절기에 발생하는 감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감기의 전파는 감염된 침이나 콧물을 흡입해 일어나지만 감염된 사람이나 물건과 접촉한 후 오염된 손으로 코나 눈을 비비게 되면 쉽게 감염된다.

대표적인 원인 바이러스인 Rhinovirus(라이노바이러스)의 경우, 코 점막에 바이러스가 침입한 후 상피 세포를 따라 상기도로 퍼지면서 감염이 진행된다.

바이러스의 증식은 48시간에 최고조에 이르며, 길게는 3주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감염이 진행됨에 따라 재채기, 콧물, 코막힘, 목의 간질거림과 따가움 등의 증세를 보이다 기침, 객담, 두통, 오한, 발열, 관절통, 근육통, 전신쇠약감 등의 전신 증상으로 진행할 수 있는데 통상 1~2주 내에 특별한 치료 없이 호전된다.

원인 바이러스에 따라 증상이 다르고,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더라도 개인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달라 일괄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위의 제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단순한 감기를 넘어서 기관지염, 폐렴, 부비동염, 중이염 등의 세균 감염이 이차적으로 합병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기관지천식이나 만성폐질환 등 기존의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는 바로 진료를 받아, 급성호흡부전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감기는 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특효약이 없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환자가 가장 불편해 하고 있는 것을 중심으로 대증 치료를 하며 자연 치유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우선 충분한 휴식과 균형 있는 식사로 전신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권장되고,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감기는 특히 예방이 중요하다. 흔히 독감으로 불리는 인플루엔자에 대한 백신을 빼고는 감기에 뚜렷한 효과를 보이는 백신은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므로 무엇보다 개인 위생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이고 균형잡힌 식사, 적당한 운동으로 개인의 건강 강태를 유지하는 것이 결국 감기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주는 지름길이다. 또, 감기가 유행할 때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해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귀가 후에는 손을 반드시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의 상식적인 예방법만 시행해도 감기에 걸리는 것을 피할 수 있다. 또, 호흡기 질환 환자들이나 노약자는 이른 아침 시간 외출을 되도록 삼가고 외출 시에는 얇은 겉옷을 챙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건강한 환절기를 보내는 방법은 별로 어렵지 않다.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묘수가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하루하루 꾸준한 생활 속 실천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그랜드연합의원 진료 부원장 신정은
한림의대 외래교수 이비인후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