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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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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과 치료

봄철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과 치료

by 운영자 2019.05.28

화사하게 만개한 봄꽃이 반갑지 않은 분들이 있다. 심한 재채기, 맑은 콧물로 괴로운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다. 봄철 공기 중에 떠다니는 꽃가루와 집먼지 진드기, 미세먼지, 황사 등이 대표적인 원인 물질이 된다. 알레르기 비염은 우리나라 인구의 약 30% 정도가 앓을 정도로 흔한 만성 질환이다. 유전, 환경적 요인에 의해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인체에 크게 해롭지 않은 물질에 비정상적으로 반응하면서 즉각적인 가려움, 재채기, 콧물 등의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원인에 의해 6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 비염에 해당되며,
계절성 비염과 통년성 비염으로 나눌 수 있다.

계절성 비염은 3~5월인 봄, 8~10월인 가을에 악화된다. 봄에는 느릅나무, 버드나무, 삼나무 꽃가루가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고, 가장 흔한 꽃인 벚꽃은 유발 인자가 아니다. 봄꽃이 수정되기 위해 공기 중에 떠다니는 꽃가루가 사람의 코점막에 붙어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한다. 꽃가루는 기온이 높고 맑은 날 잘 퍼지는데, 강한 바람보다는 약 초속 2m의 약한 바람이 불 때 더 멀리 퍼지기 때문에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 때 더 주의해야 한다. 봄철 알레르기 비염은 황사로 인한 1차 공격, 꽃가루로 인한 2차 공격으로 증상이 더욱더 빠르고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은 실내에 존재하는 알레르기 항원, 즉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반려동물 털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실제 한 병원 조사에 따르면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털이 꽃보다 강력한 항원 물질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자칫 관리를 소홀하기 쉽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후각 장애, 두통, 천식, 축농증, 중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소아기, 청소년의 경우 학습 장애, 정서 불안, 대인관계 기피증까지도 생길 수 있어 초기 대응과 지속적 관리가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무엇보다 항원과 자극 물질에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자신의 항원 물질을 파악하고 가능한 한 회피하는 게 좋다. 회피 요법은 증상 완화와 약제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꼭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다면, 4월부터 10월 사이 기상청이 제공하는 꽃가루 농도 위험 지수를 참고하면 좋다. 위험 지수 높음 이상 단계에서는 대부분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에게서 증상이 나타나므로, 이때는 실내 창문을 닫고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꼭 외출해야 한다면 꽃가루가 가장 많이 나오는 오전 6시~10시까지 시간대를 피하고 반드시 마스크, 모자,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 피부 눈을 가린다. 꽃가루가 달라붙기 쉬운 니트나 털옷은 입지 않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몸을 잘 씻고 옷은 털거나 세탁을 한다. 식염수로 콧속을 세척하는 것도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 약물은 항히스타민제가 대표적이다. 콧물, 재채기, 코 가려움에 효과적이지만 중단하면 증상이 재발한다. 따라서 증상이 있는 동안은 치료를 유지해야 한다. 항히스타민제는 항생제와 달리 내성이나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안전한 약제이다.

경구 스테로이드 약제의 경우는 부작용이 있어 전문의의 치료 계획에 따라 단기간 사용해야 한다.
면역 요법은 젊은 연령층에서 고려해 볼 수 있는 치료법으로, 원인 물질을 조금씩 투여해서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알레르기 물질을 공격하지 않도록 재교육하는 방법이다. 치료 후 효과가 지속되고, 천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주며, 새로운 알레르기 물질에도 과하게 반응하지 않는 감식 효과가 있는 좋은 치료법이다. 반면 치료 기간이 3~5년 정도로 길기 때문에 면밀한 검토와 계획이 필요하다. 비염 환자의 코막힘이 심하거나 상기도 폐쇄가 있을 경우 수술이 고려되기도 한다. 이밖에 야외 활동으로 체내 비타민 D 수치를 정상 유지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되며 고등어, 참치, 연어와 같은 등푸른 생선을 먹는 것도 좋다.

알레르기 비염은 시급을 요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을 괴롭히는 것은 틀림없다. 소홀히 여길 경우 악화되거나 합병증으로 진행되기 쉽다. 적절한 진료와 치료로 하루라도 빨리 삶의 질을 높이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