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들의 외모 고민 중에 탈모는 빼놓을 수 없다. 그런데 최근 20~30대 남성과 여성의 탈모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세대 불문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대한모발학회에 따르면 매년 10~20%씩 탈모 환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미 국내 탈모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는 정상적으로 모발이 자라야 하는 곳에 모발이 없는 상태, 즉 머리카락이 자라는 것보다 많이 빠지거나, 점차 가늘고 약해지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일반적으로 머리카락은 성장 주기에 따라 하루에 60~80개는 자연스럽게 빠진다. 계절, 나이, 건강 상태에 따라 탈모 정도가 다른데 보통 나이가 많을수록, 계절적으로는 가을철에 많이 빠진다. 의학적으로 볼 때 정상 모발의 개수는 약 10만개 정도 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더 적어 5만~7만개 정도이며 하루에 100개 이상 빠지면 탈모를 의심할 수 있다.

모발은 일생 동안 수차례에 걸쳐 성장과 탈락을 반복하는 주기를 가지며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이러한 주기가 변화할 수 있다. 탈모의 원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함께 노화, 전신질환, 호르몬 이상, 스트레스 등이 있다.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부족도 탈모에 영향을 주며, 항암제, 항바이러스제, 피임약, 일부 진통제, 위산억제제 등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 외 자가면역질환, 감염, 불안, 강박 장애, 무월경, 갑상선 저하증 등 전신 질환이 있을 경우에도 2차적으로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젊은 세대의 탈모는 육체적, 심리적 스트레스가 중요한 원인이 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활성화된 교감 신경에 의해 혈관이 수축되면서 모근에 영양 공급이 나빠지면서 모발 성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스턴트 음식의 섭취 증가, 젊은 여성의 경우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급격한 체중 감량과 그로 인한 영양 부족 및 불균형 등도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또 잦은 파마와 염색도 모발 건강을 위협하는 원인이 된다.

탈모가 일어나는 부위와 모발의 형태를 관찰하면 진단을 할 수 있다.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로 분류할 수 있다. 탈모의 진행 정도와 나이 등을 고려해서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부작용으로 일부 환자에게서 성기능 감소, 발기부전 등이 보고되었으나 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가임 여성은 절대 복용하여서는 안 되며 임신 중인 여성은 약을 만져서도 안 되므로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탈모가 더 진행되는 경우 모발이식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다. 탈모의 진행을 막고 기존 모발의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모발이식을 받더라도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탈모 치료는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약물치료를 해야 하며 치료를 시작하면 최소 1년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를 중단하면 탈모가 다시 진행될 수 있어 전문의와 정기적 인 상담이 필요하다. 남성형 탈모는 한 번 시작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탈모를 예방하기 위한 습관으로 머리 감기는 1일 1회가 적당하고 저녁에 감는 것이 좋다. 머리를 감고 나서 수건으로 가볍게 두드리듯 물기를 닦아내고 찬 바람으로 꼼꼼하게 충분히 말린다. 또, 젤 왁스 스프레이 등은 적당량을 사용하고 최대한 두피에 닿지 않도록 한다. 잦은 퍼머와 염색은 피해야 한다.

모자가 탈모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너무 꽉 끼는 모자는 혈액 순환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헐렁한 모자를 착용하고 오래 쓰지 않도록 한다. 아울러 스트레스를 없애야 하며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생활과 바른 식습관이 기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