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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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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주의보, 모세기관지염

영유아주의보, 모세기관지염

by 운영자 2017.11.07

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
기관지 점막이 마르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쉬울 때이다.
특히 신생아나 영유아를 둔 가정에서는 모세기관지염에 주의해야 한다.

모세기관지염은 호흡기에서 가장 작은 가지인 세기관지에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영유아와 어린 소아들이 입원하게 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감기에 걸린 영유아가 호흡이 심하게 가쁘고 숨이 차면 모세기관지염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성인에 비해 영유아와 어린 소아들은 기관지가 매우 좁은데, 여기에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염증을 일으켜 부어오르고 숨 쉬는 통로가 좁아지게 된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숨을 빨리 쉬게 되면서 위험한 상태가 될 수 있다.

모세기관지염은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RSV(Respiratory syncytial virus,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가 가장 큰 원인으로 모세기관지염의 50~75%를 차지한다. 전 연령층에서 발병할 수 있으나 2세 이하의 나이에서 주로 발생하며, 1세 전후에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 RSV는 2세 이하 유아의 95% 이상에서 최소 한 번 이상 감염되고, 3개월 이하 신생아가 감염되는 호흡기질환 원인 바이러스 중 77%를 차지할 만큼 신생아 및 영유아 호흡기질환 발병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우리나라에서 RSV는 주로 11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 유행한다. 특히 1~2월 사이에 발생 빈도가 가장 높다. 이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잠복기가 2~5일로 짧아, 학교·유치원·회사 등에서 집단 감염될 위험성이 높다.

RSV와 같이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들은 호흡기의 분비물에 존재하며 기침을 하거나 재채기를 할 때 직접 다른 사람들의 호흡기로 전파된다. 또, 분비물 입자가 손에 묻게 되면 수 시간 동안 생존하면서 그사이 접촉하는 다른 사람들의 호흡기로 전파된다.

모세기관지염의 증상은 초기 2~3일간 일반적인 감기 증상들인 콧물, 코막힘, 미열, 가벼운 기침 등을 보이다가 기침이 심해지면서 주 증상인 숨 쉴 때 쌕쌕거리는 호흡음을 내는 현상과 호흡 곤란이 나타난다. 호흡기 증상이 심해질 때면 대개 열은 내리게 되는데 1개월 미만의 어린 영아는 오히려 저체온을 보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생아가 모세기관지염에 걸리면 콧구멍을 평소보다 심하게 벌렁거리고 가슴 아래쪽이 깊게 들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증상들은 보통 7~10일 정도 지속되는데, 기침은 2~3주까지 연장될 수 있다.

모세기관지염은 경과 중에 중이염이 합병증으로 동반될 수 있으며 상태가 악화되어 환자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게 되면 반드시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모세기관지염은 일단 감염되면 특별한 치료약이 없어 예방이 최선의 방책이라 할 수 있다. 바이러스성 감염인 만큼 비슷한 증상이 있는 환자와 영유아가 접촉하는 것을 삼가고, 아이를 만지기 전에는 꼭 손을 씻어야 한다. 가능하면 항균제가 포함된 세정제로 손을 깨끗이 씻도록 하고 만약 물로 씻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알코올 성분이 포함된 젤 타입의 소독제로 손을 닦도록 한다. 또, 감기를 앓고 있는 어른들이나 나이 많은 소아들과의 접촉을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전염성이 강한 만큼 사람 많은 곳에는 외출을 삼가고 돌아온 뒤에는 아이들의 손발을 잘 씻어주어야 한다.

담배 연기는 기관지 점막을 손상시켜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리므로 호흡기 질환을 자주 앓게 하는 원인이 되고 기관지를 자극해 기침과 천명음을 악화시킨다. 모세기관지염을 앓는 소아가 있을 때 절대 소아 옆에서 담배를 피우면 안 되고, 호흡기 발달이 미숙한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절대적인 금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