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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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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영유아 건강 위협하는 무균성 뇌수막염

여름철, 영유아 건강 위협하는 무균성 뇌수막염

by 운영자 2017.07.25

한여름, 면역력이 떨어지는 영유아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 중의 하나가 무균성 뇌수막염이다. 원인에 따라 고열, 두통, 구토, 발진 등 증상이 나타나다가 대부분 회복되지만, 뇌염이나 뇌수막염 등 합병증이 발생하면 심각한 후유증이 남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여름 감기로 오인하기 쉬워 자칫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고온다습할 때
증가하는 뇌수막염

무균성 뇌수막염은 뇌를 싸고 있는 막이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등에 감염되는 질환으로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약 80~90%가 장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발병한다. 장 바이러스는 무균성 수막염, 수족구병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 바이러스로 주로 기온이 상승하는 6월부터 10월까지 유행한다. 특히 고온 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는 7~8월에 증가하는 특징을 보인다.

무균성 뇌수막염은 인구 10만명당 11~27명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병이다.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보통 10세 미만의 소아 및 영유아기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유행할 때는 생후 3개월 이하의 아기는 물론 10세 이상의 어린이들도 걸린다. 또 여자아이보다는 활동성이 많은 남자아이의 발병률이 약 2배 정도 높다.

가장 많은 감염 경로는 감염된 사람의 대변 또는 침, 가래, 콧물과 같은 호흡기 분비물을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는 것이다. 감염된 환자와 손을 잡거나, 환자가 만진 곳이나 물건 등을 만진 손으로 코나 눈, 입을 만질 때 전염될 수 있다. 잠복기는 3~7일 정도이며, 증세가 나타나기 전 1~2일 전부터 증세가 나타난 후 약 10일까지 전염력이 있다.

감기와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넘겨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발열, 두통, 구토 등으로 감기와 매우 흡사한 증상을 보인다. 이 때문에 보호자들이 초기에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가 생기는데 구역, 구토 등 소화기 이상 증세가 동반되면 무균성 뇌수막염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발열로 인해 체온이 38~40도 정도로 올라가며 두통이 다른 발열 질환보다 심하다. 보통은 머리 앞쪽이나 눈 뒤쪽이 아픈 경우가 많다.

또, 목이 뻣뻣해지는 느낌이 들며 고개를 숙일 때 불편함을 느끼는 수막 자극 징후가 나타난다. 이 증상은 갑자기 시작되는데 초기에는 증상이 가볍기 때문에 발견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외에도 전신 무력감, 근육통, 식욕 부진, 어지럼증, 졸림, 복통, 설사 등의 일반적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뚜렷한 의식 저하 증세나 국소 신경학적 징후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무균성 뇌수막염보다 다른 뇌실질의 병적인 변화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심각한 후유증이 남는 세균성 뇌수막염과 같은 질환도 초기 증상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뇌수막염이 의심되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위생 관리 철저하면
예방 가능

무균성 뇌수막염은 손 씻기, 양치질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전염력이 높은 질환의 특성상 어린이집, 유치원 등의 단체 생활을 할 경우 발병률이 높아지므로 가정이나 기관에서는 각별한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식기나 컵 등은 돌려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물은 반드시 끓여 먹고 음식은 잘 익혀 먹도록 한다.

7~8월은 폭염과 높은 습도로 인해 성인보다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영유아들은 질환에 걸리기 쉬우므로 체온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땀을 많이 흘렸거나, 물놀이 후에는 즉시 닦아주고 얇은 겉옷을 챙겨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급격한 실내·외 온도차도 좋지 않으므로 실내 냉방기 온도는 25도 정도로 맞추고 실내 환기를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무균성 뇌수막염을 예방하는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실정이다. 그러므로 철저한 위생 관리와 깨끗한 환경 유지가 자녀들의 건강을 지키는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