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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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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지는 날씨 냄새로 인한 고민, ‘액취증’

더워지는 날씨 냄새로 인한 고민, ‘액취증’

by 운영자 2017.05.23

한낮에는 초여름 날씨라 해도 될 만큼 때 이른 더위가 찾아왔다. 땀이 많이 나고 옷차림이 얇아지면서 냄새로 인한 고민이 깊어지는 분이 바로 액취증 환자들이다.

액취증은 땀 때문에 겨드랑이에서 심한 냄새가 나는 것인데, 액취증 환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자신의 몸에서 나는 냄새가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상당한 심리적 위축감을 느끼게 된다. 혹시 남들이 자신을 흉보는 것은 아닐까 눈치를 보게 되고, 옆에 있던 사람이 우연히 자리를 뜨거나 창문을 열어도 자신의 냄새 때문은 아닐까 냄새 과민증에 시달리게 된다. 이것이 지나쳐 성격이 신경질적으로 변하거나 대인기피증과 같은 성격 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청소년이나 미혼 여성,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 고통의 정도가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액취증의 원인

액취증은 겨드랑이의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 땀(분비물)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시큰하고 쾌쾌한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을 말한다. 아포크린선은 사춘기 때 호르몬의 변화로 발달하게 되는데 지나치게 많이 발달해 냄새가 나는 경우를 ‘액취증’이라고 부른다. 주로 겨드랑이에서 발생하고 이때 나는 냄새를 ‘암내’라고 부르기도 한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교 5~6학년에서부터 중학교 1학년 정도의 연령에서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이나 격렬한 운동 후 증상이 심해진다. 또 정서적으로 긴장을 하는 경우 아포크린 땀샘의 분비량이 증가해 증상이 심해진다. 여성의 경우 생리나 임신 중인 경우에도 심해질 수 있다. 마른 사람보다는 뚱뚱한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더 뚜렷하게 경향을 보인다. 액취증은 유전적인 영향이 강한 질환이지만 환자의 20%는 유전과 상관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①오전에 흰옷을 입으면 오후에 겨드랑이 부위가 노랗게 변한다. ②다른 부위에 비해 겨드랑이의 땀이 심해 항상 겨드랑이 부위가 축축하게 젖는다. ③가족 중 액취증으로 치료받은 사람이 있다.

만약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되는 것이 있다면 액취증을 의심해보고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관리가 필요하다.

액취증의 치료

증상이 심하지 않은 액취증의 경우는 평소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예방법이자 치료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액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는 먼저 겨드랑이 제모를 통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 자체를 없애고 자주 샤워를 해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한다. 냄새의 원인이 되는 땀이 덜 나도록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데오드란트와 같이 땀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

콜린(choline) 성분이 많은 음식이 몸 냄새를 강하게 하므로 달걀, 생선, 간, 콩류 등의 음식을 줄이고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위주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액취를 줄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 방법들은 일시적인 효과가 있을 뿐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 없다.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액취증 개선을 위해서는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액취증 치료는 아포크린 땀샘을 어떻게 제거하느냐에 따라 다양하다. 과거에는 겨드랑이의 주름을 따라 피부를 절개하여 냄새를 유발시키는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하고 꿰매는 외과적인 방법을 썼다. 그러나 이 방법은 흉터가 비교적 많이 남아 환자들이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방법을 많이 사용해 피하지방층을 포함한 아포크린 땀샘을 녹인 후 특수 흡입관으로 녹인 땀샘을 흡입해 제거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이 방법은 용해되어 파괴된 아포크린 땀샘이 흡입관을 통해 제거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며 최소 절개로 통증과 멍, 반흔에 대한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간혹 멍이 오래 가거나 세균 감염이 있을 수 있으나 적절한 치료를 하면 곧 호전된다.

액취증은 분명한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심각한 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 개인의 사회생활이나 심리적인 영향을 따져보면 꽤 심각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냄새’ 때문에 마음의 병이 생겨 삶의 질에 나쁜 영향을 준다면 바람직하다고는 볼 수 없다. 감추거나 숨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생활의 자신감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