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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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휜 다리 걱정하세요? 내반슬

휜 다리 걱정하세요? 내반슬

by 운영자 2017.02.16

# “내 다리가 많이 휘어 째?”라고 말씀하셨던 어머니가 계십니다. 그때 저는 “조금요”라고 대답을 했지만 지금 다시 대답한다면 “조금 많이요”라고 할듯합니다. 그런데 그분 말고도 무릎이 아파서 오시는 분 중에는 다리가 휘어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에게 “다리가 많이 휘었네요”라고 하면 “교정하는 방법 있어?”라고 다시 묻는 경우가 간간이 있습니다. 저는 의사이기 때문에 그런 질문에는 곧장 대답을 해야 하는데 그냥 슬렁슬렁 넘어가곤 합니다. 그만큼 마땅한 방법을 제시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보통 오다리라고 부르는 내반슬. 발을 붙이고 서 있을 때 다리가 내려오면서 무릎에서 벌어졌다가 발로 내려가면서 다시 붙는 다리의 변형 또는 상태를 일컫는 말입니다.

앞서 연재에 등장했던 무릎에 물이 차고 통증이 있던 분 중 반 이상은 이 내반슬 범주에 들어가 있습니다. 즉 내반슬은 심각합니다. 내반슬은 대퇴골과 경골(무릎의 위뼈와 아래뼈: 우리몸에서 가장 긴 2개의 뼈)이 이루는 다리의 내측각이 178도 이하일 때로 정의합니다. 정상은 178~182도, 외반슬은 182도 이상이 되겠네요. 내반슬일 경우 몸무게의 축이 무릎의 안쪽을 지나갑니다. 위에서 “내 다리 많이 휘어째?”라고 물으신 어머니는 안 그래도 퇴행성 관절염이 무릎의 내측으로 심하여 수술할까 말까를 고민하고 계신 분입니다. 이 분의 몸무게의 축이 무릎의 내측으로 계속되는 한 내반슬은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커지고 그럴수록 통증이나 퇴행성 관절염의 특징들이 무릎 내측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어로 vicious cycle, 우리말로는 악순환이라고 합니다. 이 악순환의 고리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수술하는 병원에서는 자신 있게 “네”라고 할 것입니다. 또는 건강을 다루는 TV 채널이나 매체에서도 몸의 균형을 잡는 운동을 소개하며 “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다만, 저는 “조기에 치료하자”고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