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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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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과 폐기허증

가뭄과 폐기허증

by 운영자 2015.06.25



최근 가뭄으로 인해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날이 건조해, 건조주의보에 산불주의보까지 발령되었습니다. 몇십 년 만에 찾아온 가뭄은 비단 농작물의 피해뿐 아닌 우리 몸에도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피부부터 건조해지면 각종 알레르기 증상과 피부염이 발생하는 반면, 인후, 구강, 비강 등이 쉽게 건조해져 염증 질환이 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메르스의 여파로 면역력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호흡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한방에서는 폐라는 장기가 우리 몸의 호흡기를 모두 주관한다고 봅니다. 사상 체질에서는 태음인이 간대폐소(肝大肺小)해 폐의 기운이 약하여 쉽게 호흡기 질환이 나타나는 특징을 보이기도 합니다. 한방에서 보는 폐는 가장 위에 있는 장기로써 마치 구름처럼 높은 곳에 있으며 촉촉이 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폐에 좋지 않은 열이 쌓이게 되면 폐렴, 기관지염, 비염, 인후염, 피부염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폐의 기가 약해진 경우는 체질적 요소도 있지만, 과거 호흡기 질환이 자주 있는지에 따라 예측할 수 있습니다. 미숙아의 경우, 또는 돌 전에 폐렴 기관지염 등의 증상이 있는 아이의 경우 모두 폐기허증의 증상이 나타나기 쉬운 체질입니다.

“선생님, 우리 손자가 미숙아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몸이 약하고 감기도 달고 살아요. 시중에 나온 홍삼 제품도 많이 먹였는데, 밖에 나가면 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 속상해요”라며 부모를 대신해 할머니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사실 건강한 아이도 감기가 자주 찾아올 수 있지만, 다른 아이보다 더 많이, 더 깊게 감기가 찾아와 매번 입원하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감기가 잦은 어린이의 경우 단순 감기가 아닌 폐렴 기관지염으로 쉽게 넘어가 입원이 필요한 증상으로 이어지므로 우려됩니다.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감기가 찾아오지만 기관지가 약한 아이의 경우 매번 고열이 동반되거나, 구토, 천식기까지 보여 감기에 불안해하는 부모님이 많습니다.

이처럼 감기가 자주 찾아오거나 쉽게 심해지는 호흡기를 가진 아이들을 ‘폐기허증’으로 진단하여 관리하고 치료합니다. 폐기허증을 진단받는 경우에는 일반적인 감기 치료가 아닌 주기적으로 폐의 기운을 보해주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아이의 경우 스스로 형성되는 면역체계가 아직 미숙하고 취약하고, 단체생활 또는 열악한 환경에 있을 때 나타납니다. 폐기허증은 10세 이전에 기초적인 면역력을 형성할 수 있도록 꾸준한 보강이 필요한 질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