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 왕성한 식욕
봄철에 왕성한 식욕
by 운영자 2015.04.30
봄철이 되면 화사한 꽃구경도 좋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과 같이 식욕이 늘고 푸릇하고 싱싱한 음식이 당기는 계절입니다. 이러한 식욕을 자극하는 개개인의 입맛은 체질이나 사람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정서와 감정에 따라서도 변화되기 마련입니다.
우리의 입맛은 위장과 췌장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위장과 췌장이 정상이면 식욕이 정상인데 만일 무력해지면 입맛이 떨어집니다. 최근 위 밴드 수술 외에도 담즙의 분비를 조절하는 다이어트법도 나와 있는 것은 소화흡수를 저해해 입맛을 줄이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한방에서는 위장과 췌장은 항상 따듯해야 음식을 받아들이며 소화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합니다. 그래서 위에 열이 달아오르면 식욕이 너무 높아집니다. 반대로 소화기관이 냉해지면 위장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당연히 입맛이 없어집니다. 결국, 위장이 열을 내고 있으면 필요 없는 식욕항진이 생기는 것입니다.
예로 가령 잔칫집에 가서 잘 먹고 왔는데 이상하게 속이 허전하게 느껴지면서 라면이라도 끓여 먹고 싶은 충동이 나는 경우를 겪은 적은 없으신가요? 분명히 배가 고픈 것은 아닌데 식욕이 나는 것입니다. 이는 위장이 평소 이상으로 열심히 일하다 보니 달아올라서 우리는 속이 괜히 허전한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식사가 불규칙한 사람은 흔히 과식하기 쉬우므로 위가 약해져 잘 달아오릅니다.
또한, 음주 후 유독 다음날 음식 섭취가 많은 분이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위장에 열이 너무 쌓이게 되어 허기를 느끼는 대표적인 상황입니다.
우리의 소화기는 감정의 영향도 많이 받습니다. 흔히 기분 나쁘면 먹는 것으로 화풀이한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정신적 공허함이 육체적 공복감으로 전이돼 많이 먹게 됩니다. 우리가 화를 내든지 창피함을 당하든지 하면 얼굴이 달아오르듯이 불평불만이 있으면 위장이 잘 달아오릅니다.
본디 위장 췌장은 몸 전체를 위해 소화하며 영양을 배급하는 역할인데 과잉된 작업으로 오히려 비만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봄철 입맛이 좋다고 내버려두다가 비만이 되고 나서 고민할 게 아니라 비정상적으로 입맛이 당기는 것은 일종의 병이므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